<취재현장> 저축은행 구조조정 계속되는 불안감

2011-08-0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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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방영덕 기자) 저축은행 경영진단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8월 위기설이 현실화될지는 아직 더 두고봐야겠지만 상반기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에서 온 시장의 불안감은 다소 누그러진 듯하다.
 
그러나 위기설을 고조시킬 수 있는 요인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7월 중순부터 불거진 경영진단 연장설이 대표적인 불안 요소다. 당초 금융당국은 경영진단 시한을 8월말까지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경영진단이 연장될지도 모른다는 얘기가 계속 흘러나왔다. 이는 곧 저축은행들의 건전성에 그만큼 문제가 많다는 의미로 해석돼 업계와 저축은행 고객 모두를 긴장케 했다.
 
급기야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되기까지 해 불안감은 더 증폭됐다.
 
그러나 당국은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 대신 '연장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라고 애매모호한 답변만 했다.
 
경영진단을 받는 저축은행 입장에선 당국의 이 같은 답변을 두고 스스로 위축된 나머지 연장설을 결국 사실로 받아들여 불안감을 키웠다.
 
'A저축은행 연장된다면서?', '거긴 예전부터 유명했어. 회계사들도 골치아프다고 하더라.' 등등 실체 없는 퇴출 리스트가 또 한번 만들어졌다.
 
한참이 지나고서야 경영진단 연장설은 저축은행 규모별로 진단 기간이 차등화된다는 말이 와전된 것임이 밝혀졌다. 자산규모가 1조원 이상인 곳과 1000억원대인 곳의 경영진단 기간이 같을 순 없기 때문이다. 경영진단의 최종 시한이 8월말까지란 당국의 원칙에서 벗어나지 않은 셈이다.
 
그러나 애초 경영진단 연장설을 두고 적극 부정하거나 긍정하지도 않은 당국의 태도 탓에 저축은행 경영진단을 둘러싼 불안감의 씨앗은 늘 남아 있다. 언제 터질지도 모르는 모양새다.
   
불필요한 불안감을 더 이상 만들 필요가 없다. 불안은 영혼을 잠식해 결국 될 일도 안되게 함을 당국자들은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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