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으로 돌아가 자본시장의 파수꾼 될 것"

2011-07-3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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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교태 삼정KPMG 대표
(아주경제 방영덕 기자) 분식회계를 눈감아주는 등 저축은행과 회계법인 간 유착관계가 드러난 가운데 저축은행 감사를 일절 맡지 않고 있는 회계법인이 있어 주목된다.
 
지난해 연매출 3500억원을 달성해 명실공히 국내 2대 종합회계컨설팅 법인으로 자리매김한 삼정KPMG다.
 
삼정KPMG는 한국기업이 세계 1등 기업으로 성장하려면 투명성 확보가 첫째라는 생각으로 2000년도 '클린펌'(Clean Firm)을 선언한 이후 분식회계를 철저히 막아왔다.
 
삼정KPMG 관계자는 "클린펌은 외환위기를 계기로 한국기업이 투명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결론을 내려 도입한 것"이라며 "업계에선 처음으로 기업 분식회계에 협조하지 않음을 대내외적으로 선언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이 선언으로 기업 고객들의 상당수가 발걸음을 돌렸던 게 사실이다. 고객 이탈에 따른 내부 직원들의 동요도 경험했다.
 
하지만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상징될 만큼 추락한 한국의 브랜드가치와 기업경쟁력을 되살리기 위해선 기업의 투명성이란 가치를 결코 포기할 수 없었다.
 
이 같은 내부 원칙에 따라 저축은행 감사 참여는 자연스럽게 배제됐고, 앞으로도 분식회계에는 협조하지 않는다는 게 삼정KPMG의 입장이다.
 
특히 지난 6월 삼정KPMG 그룹의 최고경영자(CEO)로 선출된 김교태 삼정회계법인 대표(52·사진)는 어느 때보다 회계의 투명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미 투자자들이 기업에 투자할 때 삼정KPMG에서 재무실사를 받아오라고 요구할 정도로 시장의 신뢰를 얻고 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김 대표는 "투명한 회계감사야말로 한국의 기업 가치에 대한 신뢰와 직결된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이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데 중요한 열쇠로 회계감사 업무에 대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그가 공인회계사로 첫 발은 내디딘 지 30년이 된 해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는 스스로 더욱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식 앞에서 겸손하고 우직하게 정진하란 의미에서 'Stay hungry, Stay foolish'라는 말을 항상 가슴에 담아 두고 있다"며 "초심을 잃지 않은 회계감사로 자본시장의 파수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공인회계사(CPA) 출신으로 KPMG 금융사업본부장 및 컨설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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