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누스티GL을 이렇게 짧게 셋업하면 어떻게 해요?”

2011-07-2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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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시女오픈 선수들,남자보다 931야드 짧은 코스에 불만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코스를 이렇게 짧게 셋업하면 어쩌란 말인가”

브리티시여자오픈에 출전한 주요 선수들이 주최측의 코스 셋업에 대해 불만을 터뜨렸다. 브리티시오픈(남자골프)만 개최한 링크스코스라고 하여 큰 기대와 설렘을 갖고 왔는데 정작 대회 첫 날 코스는 예상과는 딴판이었기 때문.

대회장인 스코틀랜드 앵거스의 카누스티GL은 1999년과 2007년 대회를 포함해 브리티시오픈을 일곱 차례나 연 곳. 1999년에는 폴 로리가 장 방드 벨드를 제치고 우승했고, 4년전에는 파드리그 해링턴이 연장전끝에 세르히오 가르시아를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두 대회 모두 명승부였고 팬들의 기억에 남아있다.

그러나 올해 브리티시여자오픈 첫날 코스 전장(6490야드)은 4년전 남자대회에 비해 931야드나 짧게 셋업됐다. 보통 남녀 대회의 코스 전장 차이는 600-700야드다. 일반적인 차이보다 300야드 정도 더 짧게 해 놓은 것.

그러다 보니 장타자와 단타자의 구별이 없어졌고, 대부분 파4홀에서 드라이버샷에 이어 쇼트아이언이나 웨지로 그린을 공략할 수 있게 됐다. 파5홀에서는 미드 아이언으로 2온을 하는 선수들이 많았다.

특히 18번홀은 더이상 승부처가 아니었다. 이 홀은 ‘배리 번’Barry Burn)이라는 개울이 ‘S자’로 홀을 가로지른다. 1999년에 장 방드 벨드가 3홀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무너진 곳이다. 남자들의 경우 파4에 길이는 486야드로 셋업된다. 그러나 올해 여자대회에서는 386야드(353m)로 남자보다 100야드 가량 짧다.

이처럼 1라운드에서 티잉 그라운드를 앞으로 빼놓은 덕분인지 개울은 플레이에 변수가 되지 못했다. 대부분 선수들이 개울과 벙커를 의식하지 않고 드라이버를 꺼내들었고, 세컨드샷은 피칭웨지 정도로 했다. 마지막 홀의 중압감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셋업이었다. 한 선수는 “두 번째 샷을 할 때 개울을 의식할 정도가 돼야 하는 데, 전혀 그렇지 않다”며 여자선수들을 무시하는듯한 코스 셋업에 불만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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