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저축은행 투자금 의혹은 한나라당이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여권은 부산저축은행 부실 대출금 중에서 행방이 불투명한 자금이 전 정권 인사들에게 흘러간 정황이 있다는 언론 보도를 토대로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여당은 캄보디아 '캄코시티(CamKo City)' 신도시 사업과 신안군 리조트 개발, 영각사 납골당 사업 등에 이뤄진 투자금 중 일부 사라진 것이 전 정권과 관련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앞서 부산저축은행이 캄코시티 사업에 투자한 4300억원 중 3000억원의 사용처가 불분명하며, 사업시행자가 개발사업권 획득 과정에서 뒷거래 의혹이 있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가 나왔다.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저축은행그룹이 전남 신안군 리조트 개발사업을 위한 토지매입 과정에서 일부 토지를 공시지가의 10배 이상의 금액을 주고 사들였다"고 밝혔다.
고 의원이 금감원 등을 통해 입수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부산저축은행은 6개 특수목적법인(SPC)를 통해 공시지가 213억원 정도인 토지를 1205억원을 주고 매입했다.
고 의원은 “터무니없이 비싼 땅값이 지불된 배경에 저축은행 대주주나 구 정권 실세들이 개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이두아 의원도 25일 부산저축은행이 캄보디아에 투자한 4900억여원 중 200억원대 자금이 국내에 유입됐다고 밝혔다.
이 의원이 입수한 캄코뱅크 재무보고서에는 2009년 말 기준 국민은행에 525만달러, 외환은행에 24만달러 각각 예치됐고 미국 와코비아은행에도 63만달러 입금된 것으로 기재돼 있다.
캄코뱅크는 부산저축은행이 캄보디아 부동산개발 사업을 위해 2007년 설립한 은행이다.
또 2008년말에는 외환은행에 383만달러, 국민은행에 86만달러, 와코비아은행에 22만달러가 각각 예치됐다. 2007년 말에는 와코비아은행에 794만달러가 예치됐다.
이 의원은 부산저축은행의 캄보디아 투자금 중 매년 수십억원대 자금이 한국과 미국계 은행으로 역유입되는 방식으로 비자금이 조성된 의혹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