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가 부채한도 증액 협상 마감시한인 8월 2일을 넘기더라도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25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20.75포인트(-0.96%) 내린 2150.48을 기록했다.
9거래일 만에 매수로 전환했던 외국인이 다시 매도로 돌아섰다. 개인·기관이 각각 1360억원·29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인 반면 외국인은 650억원어치를 팔았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일본 니케이지수는 이날 0.81% 하락했다. 홍콩 항셍지수가 0.94%, 대만 가권지수는 0.93% 내렸다.
안전자산인 금 값도 온스당 1600 달러를 다시 넘어섰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 또한 다시 100 달러 수준까지 상승했다.
미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결렬을 반복하면서 세계 시장 불안감을 증폭시킨 영향으로 풀이됐다.
신동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협상 시한까지 합의에 못 이른다면 금융시장 혼란으로 미국 경기회복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달러화 약세가 불가피해 유가와 각종 원자재 값도 초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도 "미국이 재정 적자를 앞으로 10년 동안 4조 달러 감축하는 데 합의할 수 없을 경우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증권가는 이번 미 부채한도 문제가 어떤 식으로든 봉합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 민주·공화당이 합의하지 않으면 공멸로 가게 된다"며 "하루 이틀 진통을 겪을 수 있겠지만 모두 디폴트를 피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선임연구원도 "상식적으로 국가 디폴트 사태를 놓고 정치적 딜을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미국이 디폴트 사태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면 외국인 이탈은 이 정도에서 그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야당인 공화당 안이 채택될 경우에는 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됐다.
이철희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가능성이 높은 안은 초당파안이나 공화당안"이라며 "공화당이 일방적으로 주장을 밀어붙인다면 시장 불확실성은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반면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오바마 정부 임기가 1년 정도 남은 만큼 현정부 의지가 관철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