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욱 연구원은 “에버랜드 매각 이슈 본격화 전망에 따라 밸류에이션에 이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상향했다”며 “2011년말 추정 BPS 5만1782원 대비 목표 PBR 1.4배를 적용해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금산법에 따라 삼성카드는 보유 에버랜드 지분 25.6% 가운데 5%를 초과한 지분을 2012년 4월말까지 매각해야 한다. 비상장 상태로는 처분이 쉽지 않기 때문에 삼성그룹이 에버랜드 상장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최 연구원은 “상장소요 기간 감안시 8~9월 중에는 상장 여부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며 “현재 삼성카드 장부가에 에버랜드 가치를 주당 약 200만원으로 반영하고 있는데 공모가나 매각가가 높아질 경우 추가적인 BPS 상승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매각가가 각각 300만원·400만원·500만원일 경우 삼성카드 BPS는 주당 3390원·7343원·1만1295원 상승하고, 매각익은 세후 약 1조4000억원·1조9000억원·2조4000억원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또 매각대금을 전액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경우 조달비용은 각각 790억원·1060억원·1320억원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단, 공모가 산정은 에버랜드가 보유한 토지 등 유형자산 가치를 얼마로 산정할 지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최 연구원은 “평당 15만7700원에 불과한 낮은 공시지가, 토지 지목이 임야로서 부동산 개발이 쉽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하면 매각가에 대한 지나친 긍정론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다만, 에버랜드가 삼성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다는 점은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상장 이벤트가 발생하면 단기적으로 주가는 양호한 흐름을 보이겠지만 이는 일회성 요인”이라며 “대규모 매각익 발생으로 자본이 늘어날 경우 현재의 낮은 레버리지가 더욱 낮아진다는 점에서 단기 호재에 그칠 것”이라고 덧붙엿다.
삼성카드 2분기 순익은 전분기대비 8.9% 증가한 1110억원으로 예상치를 하회했다고 평가했다. 신용판매 취급액은 큰 폭 증가했지만 카드론 취금액 감소.배당금 등 기타수익 감소로 영업수익은 개선되지 못한 반면 판관비가 전분기 보다 8.9% 급증한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최 연구원은 “신용판매 부문 시장점유율 증가로 성장성에 대한 기대는 높지만, 마케팅 등 투자 비용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에 당분간 영업가치 측면에서 매력이 발생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