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나이스 사태, 전환점 삼아야

2011-07-25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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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차현정 기자)‘나이스 오류’ 사태가 전국 2만여 중·고교생 ‘대란‘을 불러올 조짐이다. 교육당국에 대한 불신 또한 최고조로 높아지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올 3월 도입한 차세대 나이스(NEIS·교육행정정보시스템). 나이스는 학교 교육과 행정 업무를 전산망으로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최근 이 성적 처리 프로그램에 오류가 발생해 전국 대부분 학교에서 학기말 성적이 재산출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학교 성적 처리와 관련된 통합시스템을 도입한 1997년 이후 학생과 학부모에게 이미 통보한 성적을 정정해야 할 오류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제는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고3 수험생의 불안감이다. 당장 내달 1일 시작하는 수시모집 입학사정관전형에 1학기 내신 성적이 반영되기 때문에 서류를 다시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이번 오류는 190만여명이 재학중인 전국 2300여개 고교 모두에서 발생, 성적 정정 대상자는 2만9007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모든 학교가 전체 학생의 성적표를 재발송해야할 상황이다. 이들 가운데 고교 3학년생은 659명으로 확인됐다.
 
 입학사정관전형에서 교과 성적을 포함해 학생생활기록부가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입시 준비에 차질이 생길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올 만하다.
 
 학생, 학부모 단체들은 이번 사태에 대한 비난을 봇물처럼 쏟아내고 있다.
 
 교과부는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대영 대변인 명의로 '깊은 사과'를 거듭 표명했다. 정부는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도 나섰다. 이 대변인은 “차세대 나이스를 통한 중·고등학교의 학기말 성적 처리 과정에서 오류가 발견돼 긴급하게 정정 절차를 진행한다”며 “늦어도 29일까지는 재산출한 성적을 반영한 성적표를 발송하겠다”고 밝힌 것. 성적 오류가 난 학생뿐만 아니라 전체 학생에게 성적표를 재발송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육당국이 이번 불행한 사태를 큰 전환점으로 삼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뒷북 행정이어도 좋으니 외양간을 방치하는 일은 없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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