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 사실은 며칠 뒤 차이나모바일에 의해 밝혀졌다
차이나모바일은 “애플과 아이폰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만 짤막하게 전했다.
이러니 호기심이 증폭됐다. 호기심은 소문을 부르는 법.
애플이 오는 9월에 선보일 신제품 아이폰5를 중국에서 가장 먼저 출시하거나 중국식 4세대(4G) 통신 기술을 아이폰5에서 지원한다는 얘기가 솔솔 흘러 나오고 있다.
현재 애플은 가입자 2억명 규모의 차이나유니콤을 통해 아이폰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가입자 6억명 규모의 차이나모바일에 아이폰을 공급하는 협상을 타결 지을 경우 애플은 중국 시장을 장악하게 된다.
애플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 장악을 꿈꾸며 새로운 파트너를 하나둘 물색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들 새로운 파트너들은 애플의 야망에 힘을 보태 줄 셈이다.
한국 시장에서도 올 3월부터 SK텔레콤에 아이폰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전까지는 KT를 통해서만 아이폰을 개통할 수 있었다.
SK텔레콤은 시장 점유율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지라 한국 시장에서 아이폰을 사용하는 이용자는 급속히 늘어났다.
뿐만이 아니다.
애플은 부품 공급에 있어서도 새로운 파트너를 찾고 있다
애플은 그간 삼성전자에서 100% 위탁생산했던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반도체) 공급선을 대만의 TSMC로 바꿀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이 최근 새롭게 개발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회사인 TSMC에서 시험생산하기 시작했다.
애플이 이처럼 새로운 파트너를 만들면서까지 아시아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뭘까.
이유는 간단하다. 아시아는 사실상 모바일 시장에서 유일하게 성장하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먼저 중국을 보자.
미국의 휴대폰 인구가 3억300만명인데 비해 중국의 휴대폰 인구는 9억명이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50%가 넘는 미국에 비해 중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이보다 훨씬 낮다.
팀 쿡 COO는 “중국은 애플 매출의 초핵심 지역이다”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실제 중국은 올 분기 애플 전체 매출에서 38억달러를 차지했다. 최근 3분기를 합치면 중국에서만 88억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외 다른 아시아 시장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지난해 4~6월간 18억달러에 그쳤던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매출이 올해 4~6월간 63억달러로 늘어나면서 북미, 유럽, 일본, 아시아태평양 등 총 4개 지역 중에서 가장 높은 6배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 1월부터 바뀐 애플사 자체 분류에 따르면 아태 시장(Apple Asia Pacific)에는 중국,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4개 국가가 포함되고 일본 시장(Apple Japan)에 일본과 한국이 같이 편입돼 있다.
일본 시장은 같은 기간 66% 증가한 15억달러에 달했다. 지난 3월 일본 대지진으로 일본은 크게 위축됐으나 한국에서 선방한 결과다.
애플이 반도체 공급선을 삼성전자에서 TSMC에 바꾸려는 것도 결국 아시아 시장에서 패권을 공고히 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이 같은 새로운 파트너쉽 구축으로 아시아 시장에서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엑손모빌을 넘어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 기업으로 받돋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