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론은 연소득 2600만원 이하 혹은 신용등급 6등급 이하면서 연소득 4000만원 이하면 연 10~13%의 금리로 긴급생계자금과 창업자금 등을 빌려주는 제도다.
24일 금융위원회는 햇살론이 지난해 7월 26일 출시된 이후 총 18만3144명이 1조7000억원을 대출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이달 말까지 대출 규모는 1조7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30%대 고금리인 저축은행 및 대부업체의 대출상품을 이용하던 서민들이 10%대 초반인 햇살론을 이용함으로써 한해동안 얻은 금리부담 경감효과는 산술적으로 3000억원에 육박한다고 설명했다.
연간 2조원이라는 대출 목표를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서민층에게 낮은 이자로 최고 5000만원까지 빌려줘 생계와 사업을 돕겠다는 목표는 달성한 셈이다.
햇살론은 출시 초기에 하루 평균 대출액이 200억원을 넘어서면서 재원 부족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대기수요 감소, 여신심사 강화 등에 따라 차츰 하향 안정화돼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하루 평균 36억원이 대출됐다.
다만 정부가 최근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로 바꿔주는 햇살론 전환대출 한도를 1인당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상향 조정함으로써 수요가 다시 증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금융위는 대부업체 대출자의 80%가 동시에 두 군데 혹은 세군데서 돈을 빌린 '복수채무자'로 파악됐기 때문에, 전환대출 한도 상향이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향후 소득증빙이 쉽지 않은 자영업자 등에 대한 햇살론 대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경직적인 총부채상환비율(DTI) 기준 대신 종합신용평가모형을 이용해 대출금액을 심사할 계획이다.
또한 보통 1주일 이상 소요되는 사업자금 대출 보증심사 기간을 최대한 단축키로 하는 한편 일선 창구에서 햇살론을 적극적으로 취급토록 현행 85%인 보증지원 비율을 95%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햇살론의 연체율은 4.0%로 아직까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