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김태영 축구장 ‘붕괴’… 부실 지적

2011-07-24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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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건립된 지 2년 밖에 되지 않은 전남 고흥군 도양읍 체육공원 내 ‘김태영 축구장’의 축대벽이 무너졌다.

24일 고흥군 등에 따르면 도양읍 용정리 일대 4만3천여㎡에 총 사업비 55억여원을 투입, 인조 축구장 2면 등을 지난해 2월 완공했다.

지난 2009년 5월 착공한 이 공사는 애초 지난해 11월 중순 완공할 계획이었으나 관람석을 빼는 등 의 갑작스런 설계 변경으로 9개월가량 앞당겨졌다.

그러나 이 축구장은 지난 5월 수직에 가까운 높이 6-8m 축대벽이 수십여m가 무너지고 토사가 흘러내리는 등 붕괴했다.

축대벽이 설치된 것은 옛 쓰레기 매립장이 있던 곳이지만 제대로 처리되지 않아 지반침하 등의 가능성을 안고 있었다는 지적이 일었다.

군은 현재 하자보수 공사를 발주한 상태로 추가 붕괴와 미관을 위해 비닐로 덮어놓은 상태다.

이 공사는 흙깎기, 배수공 추가설치 등 3차례 설계변경을 통해 순수 공사비(14억8천만원)의 절반에 가까운 7억8천여만원이 증액됐다.

업계에선 변변한 관람석조차 없는 인조구장 건설에 가장 기초적인 토공 등의 설계 변경으로 공사비가 절반가량 늘어난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축구장 일대는 옛 쓰레기 매립장으로 현재 3만6천여㎥의 쓰레기가 묻혀 있다.

여기에 하도급을 받아 시공한 업체가 최근 폐업, 고흥군이 하자보수금(2억7천만원)을 받아 보수공사를 해야하는 지경이다.

축구장과 인접한 테니스장 축대벽도 금이 가는 등 곳곳에서 부실 여파가 드러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또 애초 들어 있던 관람석을 뺀 뒤 공사를 했다가 최근 다시 건립하기로 하고 발주하는 등 오락가락하고 있다.

문제가 된 공사는 여수지역 종합건설업체가 수주한 후 고흥지역 업체인 B토건이 하도급을 맡아 시공했다.

한편 고흥군은 지난 4월 지역 출신 국가대표 축구선수 김태영의 이름을 따 ‘김태영 축구장’으로 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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