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가격, 내년엔 하락세 둔화될 것

2011-07-24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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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D램 가격 하락세가 내년에는 더뎌질 것으로 예측됐다.

24일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반도체 제조공정 기술 개발이 상대적으로 늦춰지며, 내년 D램 가격 하락세가 전반적으로 둔화될 전망이다.

아이서플라이는 올해 1분기 D램 가격이 작년 동기 대비 14.2%나 하락한 반면, 2분기에는 하락세가 12%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아이서플라이는 또 3분기에는 하락폭이 한자릿수인 9%대로 내려앉고 4분기에는 4%까지 좁혀지며, 내년 1분기에는 아예 1%대로 사실상 떨어지기를 멈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같은 기조는 내년 말까지 지속돼 평균 가격 하락폭은 3~4%대에 머물 것으로 분석됐다.

아이서플라이는 “가격 인하가 둔화되는 것은 제조공정에서 기술이전이 더뎌지는 것과 궤적을 같이한다”며 “D램 가격 하락은 차세대 기술 개발과 맞물려 이뤄져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 D램 시장 투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줄어들었고, 그 결과 올해와 내년 생산 단가 인하폭이 줄어들 전망”이라며 “그러나 2012년에는 자본 투자가 다시 23% 늘어나며, 2013년부터 단가 하락에 다시 속도가 붙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아이서플라이는 이와 함께 PC에 사용되는 D램 증가율이 내년을 기점으로 둔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PC에 탑재되는 D램의 양은 2009년 38%, 2010년 25% 각각 증가했고 올해는 30%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 같은 성장세는 2012년 35%로 정점을 찍은 후, 당분간 하향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됐다.

아이서플라이는 “역사적으로 지난 25년간 PC에 사용되는 D램의 증가율은 둔화되는 추세를 이어왔다”며 “메모리 공급업체들은 D램 수요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며, PC뿐 아니라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다른 분야의 수요처를 찾아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컴퓨터의 기본 운영 체제가 점차 경량화되며 메인 메모리 수요가 크게 줄고 있다”며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95에서 98로, 다시 비스타로 넘어가면서는 큰 D램 수요 증가가 있었지만 윈도 7부터는 이 같은 추세가 사라졌고 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윈도 8도 큰 메모리를 필요로 하지 않는 것으로 예측된다”고 지적했다.

아이서플라이는 그러나 운영 체제가 큰 메모리 용량을 요구하지 않더라도 개인 사용자들에게 유통되는 데이터의 양이 커지면서 D램 수요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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