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재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2011년 고졸 채용 규모를 지난해 400명에서 450명으로 늘렸다. 포스코가 올해 채용할 인원 900명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포스코의 현재 직원수는 1만6000여명으로 이 가운데 고졸 출신은 1만2000여명이다. 업종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많은 숫자이다.
현대제철은 한발 더 나아가 취업 전부터 고졸 출신 인력을 전문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당진공장 지역 마이스터고인 ‘합덕제철고’와 지난 2009년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교사 파견, 제철소 현장견학 등을 지원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합덕제철고가 아직 졸업생을 배출하지 않아 채용 사례는 없지만, 업종 특성에 맞게 교육된 이들을 적극 채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세계 1위 경쟁력을 자랑하는 조선업체들도 고졸 출신 인력양성에 정성을 쏟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초 거제공고와 조선분야 마이스터고 육성을 위한 ‘산학협력협약식’을 갖고 기술자문, 교육과정개발, 기재재지원 등 철저한 현장 맞춤식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거제공고는 조선용접, 선체조립, 선박전장 등 특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중공업도 전국기능경기대회 입상자, 기술 우수 학생에 대해 정규직으로 특별 채용하는 한편 10여개 마이스터고·특성화고 등과 협약을 맺고 교육강사 지원, 현장연수 실시 등 다양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
특히 완성차업체들의 고졸 인재 사랑은 유별나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3월 교육과학기술부와 ‘맞춤형 기술인력 육성 및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한 마이스터고 산학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향후 10년 동안 1000여 명을 선발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당장 내년 2월부터 1학년 학생 중 100명을 선발, 방과후 교육ㆍ방학중 단기집중교육ㆍ현장실습 등을 지원하고, 졸업 후 정규직으로 우선 채용한다. 또 사내 직업훈련원 교육 전문가 및 강사를 마이스터고에 파견, 학생 1인당 500만원 안팎의 학업 보조금도 지급한다. 현대차는 이와 별도로 최근 2004년 이후 7년 만에 70명의 생산직 직원을 모집했다.
한국지엠은 매년 2차례 전문고 졸업반을 대상으로 직업훈련생을 모집, 부천·군산 훈련원에서 일정 기간 교육을 실시한 후 성적우수자를 채용하는 방식을 쓰고 있다. 지난해는 총 400명이 수료했으며, 한국지엠은 자사 혹은 협력업체에 취업 알선을 돕고 있다. 올 하반기에도 8월부터 5개월간 교육과정이 진행된다.
르노삼성 역시 2000년 출범과 동시에 고용노동부와 연계, 12주 과정의 직업훈련과정을 개설했으며 1400명의 훈련생을 배출했으며 이들 중 90%는 르노삼성 제조본부에서 근무하고 있다. 올 3월에는 100명의 지원자 중 3000여 명이 몰리는 등 부산 및 경남ㆍ북 지역에서 큰 호응을 보인 바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들은 단순히 생산직에 그치지 않고, 제조본부 팀장이나 서비스센터 직원, 영업 경력을 쌓아 지점장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자·IT 기업들도 고졸 채용 규모를 앞다퉈 늘리고 있다.
삼성의 경우 지난해 1만명에 이어 올해 1만1000명 채용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LG는 지난해에 비해 19.4% 늘어난 8000명을 채용한다. 보광그룹 계열인 STS반도체통신도 매년 마이스터고 학생을 40명씩 채용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