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AP통신에 따르면 FIFA는 공이 골라인을 넘었는지를 판별할 기계장치를 납품받으려고 유럽 지역의 9개 업체를 대상으로 시험에 들어갔다.
FIFA는 밤과 낮 경기를 가리지 않고 가장 정확하게 골을 판정할 수 있는 업체 한 곳을 골라 내년부터 공식 경기에 골 판별기를 공급할 계획이다.
골 판별 시스템은 공이 골문 안의 골라인을 넘으면 심판에게 1초 안에 신호를 보낼 수 있어야 한다.
심판이 착용한 손목시계의 진동이나 불빛을 통해 경기장 어디에서라도 신호를 받아 골 여부를 판정하는 데 바로 참고할 수 있도록 하는 원리다.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은 심판의 역량과 판정은 경기의 일부라는 전통적 견지에서 판정할 때 과학기술의 도움을 받는 방안을 반대해왔다.
그러나 작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16강전에서 잉글랜드가 오심 끝에 독일에 패하자 갑자기 입장을 바꿨다.
당시 잉글랜드는 1-2로 뒤진 전반 38분 프랭크 램퍼드의 슛이 크로스바 아래를 때려 골문 안으로 떨어졌다가 밖으로 튀어나왔지만 골로 인정받지 못했다.
역전하는 분위기에서 오심 탓에 흐름이 끊기고 맥이 풀려 결국 독일에 1-4로 대패했다.
블래터 회장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부터 골 판별기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반대도 만만치 않다.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은 기계를 설치하기보다는 골라인 근처에 심판을 더 배치하는 게 낫다는 입장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