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는 21일 자신의 홈페이지(www.tigerwoods.com)를 통해 “나를 도와준 스티브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하지만 지금은 변화의 시기다”라고 말해 사실상 결별을 통보했다. 우즈는 “스티브는 뛰어난 캐디이자 친구이며 내 성공에 큰 역할을 했다”며 “앞으로도 그가 큰 성공을 거두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프로골퍼와 캐디의 고용관계는 선수가 일방적으로 해고를 통보하면 끝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우즈는 프로로 전향한 1996년 마이크 플러프 코완을 첫 캐디로 썼으며, 윌리엄스와는 1999년 3월부터 호흡을 맞춰왔다. 우즈는 새 캐디로 누구를 고용할 지와 언제 투어에 복귀할 지는 밝히지 않았다.
윌리엄스는 우즈가 거둔 메이저대회 14승 가운데 13승을 합작했다. 또 우즈가 올린 미국PGA투어 72승 중 63승을 그가 도왔다. 윌리엄스는 우즈의 백을 멘 동안 승률 31.0%를 기록하는 등 주인과 ‘찰떡 궁합’을 과시했다.
피터 톰슨(호주)의 골프백을 메면서 캐디를 시작한 윌리엄스는 1980년 중반 그레그 노먼(호주)과 함께 일했고 1999년 우즈를 만나면서 전성기를 보냈다. 그러나 우즈가 성추문 사건으로 18개월째 부진에 빠지고 부상으로 대회에도 출전하지 못하자 최근 세 대회에서 아담 스콧(호주)의 골프백을 메기도 했다. 그 때 결별설이 흘러나왔다.
윌리엄스는 “우즈와 함께 했던 시간이 즐거웠는데 실망스럽다”며 “캐디생활 33년동안 결별 통보를 받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라고 말했다. 뉴질랜드 출신으로 자동차경주를 즐기는 윌리엄스는 골프장 안팎에서 우즈를 헌신적으로 도왔지만 도가 지나쳐 구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2002년 스킨스게임 때 한 팬이 스윙하는 우즈의 사진을 찍자 카메라를 빼앗아 연못에 던져버렸다. 2004년 US오픈 때는 우즈의 연습 스윙을 취재하던 사진기자의 카메라를 걷어차기도 했다. 2008년에는 필 미켈슨(미국)을 “비열한 선수”라고 표현해 우즈가 대신 사과한 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