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열전> 중국 최고의 의류기업, 야거얼

2011-07-20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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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조용성 특파원) 지난해 중국 최고의 의류기업인 야거얼(雅戈爾)은 베이징에서 메이어(MAYOR), 영거(YOUNGOR), 지와이(GY), 한마스자(漢麻世家), ’하트 샤프너 막스(Hart Schaffner Marx) 등 5가지의 브랜드를 동시에 론칭했다.

메이어는 공무원을, 영거는 직장인을, GY는 젊은층을 타깃으로 한 브랜드다. 한마스자는 야거얼이 독자적으로 연구개발한 친환경 마소재 의류브랜드며, 하트 샤프너 막스는 야거얼이 직수입판매하는 미국브랜드다. 이는 야거얼이 더이상 양적팽창을 우선시하는 전략에서 벗어나 소비층을 세분화하고 이에 맞는 브랜드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중국의 대형 패션기업으로서 중국 내수층을 더욱 깊이 파고들겠다는 의지기도 했다.

중국 최대 의류업체인 야거얼은 1979년 2만위안의 자본금으로 설립됐다. 자본금 2만위안으로 설립된 야거얼은 1986년 ‘베이룬항’(北侖港)이라는 브랜드를 내놓았고 1989년 300만 장의 와이셔츠를 생산하면서 봉제공장규모에서 벗어났다. 지역색이 강한 ‘베이룬항’(닝보의 항구이름) 브랜드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경영진은 1990년 마카오와 합작, ‘야거얼’브랜드를 내놓았다.

이후 1998년 야거얼그룹유한공사를 상하이 증시에 상장시켰으며 브랜드 의류를 기반으로 부동산개발, 금융투자 등의 분야까지 사업영역을 넓혔다. 현재 종업원 5만명을 거느린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2010년 야거얼집단은 연결매출 334억위안(한화 약 5조6000억원)에 총이익 48억위안을 기록했다. 총자산은 581억위안이며, 순자산은 182억위안이다. 지난 13일 포춘 중문판이 발표한 중국 500대기업에서 219위에 올랐다. 2010년 순위는 193위였다.

특히 브랜드 의류분야는 야얼거그룹의 기본이 되는 산업이며, 이분야에서 30년 이상의 업력을 지니고 있다. 중국내수 유통분야에서도 야거얼은 최고의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중국전역에 야거얼은 100여개의 지점망과 400여개의 전문판매점, 2000여개의 점포망을 갖추고 있다.

와이셔츠와 양복, 바지, 자켓, 넥타이, 티셔츠 등 6개분야에서 선두권을 점하고 있다. 주력상품인 와이셔츠는 중국내에서 16년동안 점유율 1위를 지켜오고 있다. 야거얼의 와이셔츠는 최초로 중국당국으로부터 검사면제 수출품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양복은 11년동안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의 야거얼을 일궈낸 1세대 경영인 리루청(李如成)은 신중한 시장접근을 강조했다. 1990년대 초 야거얼은 세계적 브랜드 창조를 슬로건으로 내걸었지만 몇년 지나지 않아 이를 '100년 기업을 건설하자'로 바꿨다. 리루청은 "1990년대부터 이 세계적 브랜드를 향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외국의 다국적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문화적 소양, 기술 혁신, 브랜드, 경영관리 등 모든 면에서 핵심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었다”고 말했다.

이후 야거얼은 세계시장보다는 내수시장을 공략하며 경쟁력을 일궈왔다. 이와 함께 중국의 대표브랜드로서 이름을 알리기 위해 런던, 파리, 뉴욕, 밀라노 등 국제 유명 박람회에 자신의 제품들을 적극 출품했다. 또한 야거얼은 해마다 5000만위안 이상씩을 연구개발과 디자인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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