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3년 중국석유가 태국의 유전개발권을 인수하면서 중국 석유기업들의 해외 진출의 포문이 열렸다. 이후 10여 년동안 중국석유, 중국석화, 중국해양석유 등 3대 메이저 석유회사는 해외 석유관련 인수합병전에서 자금력을 앞세워 무서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중국석유화학공업연합회의 통계에 따르면 2010년말까지 3대 석유회사는 해외 유전 및 사업 144건에 투자했고 투자금액은 700억달러(약 4480억위안)에 달했다.
하지만 투자 규모에 비해 이들의 원유 생산량은 턱없이 부족해 투자수익이 늘 뜨거운 감자가 됐다. 2010년 기준 3대 석유회사의 해외 원유개발권은 7000만t으로 2005년보다 2배가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 한해 중국의 석유 소모량이 4억2000만t이 었음을 감안할 때 이들 석유기업의 원유 공급량은 한참 부족함을 알 수 있다.
신문은 익명을 요구한 석유회사 고위 간부의 말을 인용해 지난해 이들 중국 석유기업들이 중국으로 싣고 들어온 원유는 500만t으로 보유하고 있는 해외 원유개발권의 12분의 1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해외투자에서 손실도 막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석유대학의 2010년 보고서는 3대 메이저 석유사는 해외투자 프로젝트 의 3분의 2에서 적자를 봤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