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하반기 증시 걸림돌 축소… 4분기 고점"

2011-07-19 14:40
  • 글자크기 설정


구자용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

국내 주식시장은 상반기 그리스 문제 등 유럽발 재정위기가 다시 불거지면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감 또한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다 일본 대지진 등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 같은 변수들마저 가세하면서 지수는 장중 저점과 고점간 진폭이 350포인트에 이를 정도로 큰 변동성을 보였다.
업종·종목간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면서 업종간에도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자동차업종을 필두로 화학, 정유, 조선업종의 경우 시가총액이 급증했다. 반면 전기전자업종은 실적모멘텀이 약화되면서 부진한 주가흐름을 나타냈다. 시가총액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과거 정보기술(IT)업종에 집중됐던 시장 영향력이 이제 운수장비, 화학업종 등으로 그 힘이 분산되고 있다. 독점이 아닌 업종간 과점체제로 전환된 것이다. 이를 계기로 한국 주식시장은 새롭게 진화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하반기 시장의 모습은 상반기에 비해 안정된 흐름을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반기 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는 이유는 첫째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다는 것이다. 글로벌 증시 전반적으로 주식의 밸류에이션도 낮아졌다. 특히 한국시장은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 수준에 머물러 있어 상대적으로 더 저평가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과거 한국시장이 강세장에서 보여왔던 평균 PER이 11.8배였던 점을 감안한다면 하반기 지수밴드 상단은 2500포인트 수준까지도 예상해 볼 수 있다. 이밖에 기업들의 실적에 영향을 미칠 만한 여건도 우호적인 상황이 유지되고 있다. 하반기 시장에 대한 기대치를 높일 수 있는 이유다.

두번째 요인은 글로벌 경기 모멘텀 둔화가 이미 주식시장에 상당분 반영되어 있다는 점이다. 오히려 예상보다 부진하게 경제지표들이 발표되었던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는 경제지표들이 긍정적으로 제시될 가능성이 높다.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도 점차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다 2차 양적완화 조치가 중단되었지만 경기회복이 더디게 진행될 경우 추가적으로 경기부양과 관련한 정책들이 제시될 가능성 또한 커 보인다. 경기 둔화에 따른 불안감이 시장을 압박하는 강도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세번째로는 고비마다 번번이 상승 흐름을 가로막았던 유럽발 재정위기가 점차 진정되면서 투자심리를 완화시키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물론 유럽 재정위기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상황이 아니다. 때문에 언제든지 다시 불안요인으로 부각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를 더 확대하기 보다는 봉합해 나갈 가능성이 높아 투자심리도 점차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

결국 상반기에 상승흐름을 가로막았던 요인들이 완화되면서 하반기 시장은 견조한 주가흐름을 유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4분기 중 지수 고점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수가 전고점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박스권 흐름내에서는 대형주 중심에서 그동안 소외되었던 중소형주로 매기가 이완될 수 있겠지만 이는 단기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틈새시장의 흐름으로 해석된다. 여전히 중기적인 관점에서 보는 흐름이라면 전고점을 넘어서며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는 시점부터는 다시 대형주들이 시장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시장대응에 나서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