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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희진 축산물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원 원장 |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구제역이란 대재앙보다 우리 축산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막연한 ‘불신’이 더 무섭습니다."
석희진 축산물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원(이하 기준원) 원장이 19일 인터뷰에서 "가축질병의 경우 시스템적으로는 '방역'의 문제이지만 소비자에게는 막연한 '불안'"이라며 소비위축과 산업발전 저해로 이어질 것을 우려한 첫 마디이다.
소비자들이 ‘불안’없는 안전한 축산물을 식별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국내에도 축산물의 ‘위생‘과 ’안전‘을 담보해주는 인증제가 있다. '축산물 해썹(HACCP)'이 바로 그것이다.
고단백식품인 축산물은 사육, 도축, 운반, 가공, 보관, 판매 등 복잡한 단계를 거치면서 미생물에 의해 오염되거나 인체에 해로운 물질이 유입될 소지가 크다. 농장·유통·판매 등 축산물의 전 과정을 과학적이고 위생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 해썹이다.
특히 석 원장은 위해요소 ‘사전 차단’ 시스템을 강조했다. "최종 제품의 샘플을 조사하던 기존의 식품 위생 검사는 문제 발생을 미연에 방지하기 어렵다"며 "문제가 발생되었을 때는 이미 해당제품이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말했다. 이미 터진 문제를 해결하려면 인력과 비용뿐만 아니라, 식품사고 특성상 원인 규명이 어려워 피해 규모는 급속도로 커진다.
석 원장은 "해썹은 이러한 이유로 구제역 이후 질병 예방 및 확산방지에 매우 효과적인 사전예방 시스템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실제로 구제역 이후 많은 해썹 도입 농가들이 병원체 오염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해썹 지정을 받은 축산농가는 2500여 곳에 이른다.
그는 이어 "가격이나 양보다 ‘위생과 안전’을 중시하는 시대가 열렸다"며 "축산물해썹이 축산업계 신뢰회복과 소비촉진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기준원이 자체 진행한 해썹 효과에 대한 연구자료에 따르면 여름철 한창 신경이 쓰이는 각종 병원성세균 관련, 돼지농장의 경우 국내 농장의 약 30%정도가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해썹시스템을 적용한 돼지 농장의 샘플 총 60건 중 전체의 5%에서만 살모넬라균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