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는 채권형펀드 침체 이유로 한결같이 이렇게 답했다. 직접투자 상품이나 주가연계증권(ELS)·파생결합증권(DLS) 판매에 열을 올리면서 채권형 상품 수요도 이쪽으로 몰렸다는 것이다.
다양한 펀드 상품이 가진 우수선을 알려야 할 증권사에서 되레 자산운용사 밥그릇을 뺏고 있는 격으로 지적됐다.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와 이를 파는 증권사는 같은 시장을 놓고 경쟁하는 관계가 아니다. 전력적인 파트너다. 자산운용사가 운용에 집중한다면 증권사는 이를 투자자에게 소개하고, 운용에 대한 감시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그래서 판매보수가 운용보수보다 높은 것이다.
계열 자산운용사를 지닌 증권사 또한 나서야 한다. 계열사 펀드가 다른 상품대비 불리하지 않다는 것을 투자자에게 알려줘야 한다. 안정성·우수성에 대해 입증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펀드붐이 일었던 2005~2007년 당시 미래에셋증권이 급부상했던 것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정책적인 보완도 뒷받침돼야 한다. 소액 투자자를 위한 세제혜택뿐 아니라 고액 자산가에 대한 비과세도 고려돼야 한다. 채권형펀드 자체가 소액으로 투자해 수익을 내기는 어려운 상품이다.
동반성장이 사회 안팎으로 화두다. 정부는 2010년 9월 '동반성장 대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동반성장을 통해 양극화를 완화하고 거래질서를 바로잡아 근본적인 강소기업을 만든다는 것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을 꿈꾸는 증권가에도 동반성장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