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15년 만에 고졸 행원 채용 실시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산업은행이 고등학교 졸업생과 지방대 학생 등을 대거 채용하는 파격적인 채용계획을 발표했다.

산은이 고졸 채용에 나서는 것은 지난 1997년 이후 15년 만이다.

산은은 18일 여의도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하반기 채용 인원 150명 중 고졸과 지방대 출신을 각각 50명씩 채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신입행원 채용은 오는 10월로 예정돼 있다.

산은은 취업과 학업의 병행을 통한 성장동력 확충, 수도권과 지방 간의 취업 불균형 해소, 민영화를 대비한 수신기반 확보 등의 이유로 채용 정책을 대폭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고졸 행원에 대해서는 입행 후 은행 비용으로 정규 대학과정 이수를 지원하고, 소정의 과정을 이수한 행원에 대해서는 대졸 출신과 동일한 직무경로(Career Path) 기회를 부여키로 했다.

현재 산은 창구직원 245명 가운데 고졸 출신은 38명으로 15.5%에 불과하다. 그러나 올해 50명을 새로 뽑게 되면 29.8%로 늘어나게 된다.

이와 함께 지방대 출신자는 지방 점포에 장기 근무토록 해 지역전문가로 육성할 방침이다.

특히 민영화 추진 과정에서 지방 점포 신설과 확충이 이뤄지고 있어 지방 인재의 역할이 점차 커지고 있는 추세다.

산은은 지난 2004년부터 지방 인재 우대제도를 실시하면서 매년 신입행원의 5~10%를 지방대 출신으로 충원했다.

현재 산은 직원 2500여명 중 지방대 출신은 430명으로 17% 수준이다.

산은은 향후 인력수요 등을 감안해 지방대 출신 인재를 5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제감각과 도전정신을 갖춘 해외 경영학석사(MBA) 출신도 다수 채용키로 했다.

김영기 산은 수석부행장은 “이번 채용정책 개편을 계기로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한편 학력과 연공이 아닌 성과와 능력을 중시하는 인사를 펼치겠다”며 “이를 통해 조직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