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은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을 공략하기 위한 전초기지로 캐나다를 활용해 방위산업과 풍력발전기 시장 등에 적극 진출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방산시장 '정조준'
대우조선의 군함·잠수함 건조능력은 국내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뽐내고 있다. 현재 한국 해군이 보유 중인 209급 잠수함 9척은 모두 대우조선이 건조한 것. 지난해 8월에는 최신예 이지스 구축함(KDX-Ⅲ급)인 ‘율곡 이이함’을 성공적으로 인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 방산시장은 한정된 수요와 신규 업체의 참여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또 과거 사후정산 체제에서 경쟁체제로 전환됐기 때문에 수익 창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은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했다. 최근에는 동남아와 중남미를 새로운 유망 시장으로 보고 수익창출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캐나다 데비에 조선소(Davie Yards)를 인수하려는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특히 데비에 조선소가 미국의 FMS 프로그램에 등록된 업체이기 때문에 미국 방산시장 진출도 가능하다. 미국은 전세계 국방예산 가운데 40%를 차지하는 할 정도로 방산수요가 많다. 또 FMS 방식을 통해 다른 국가로의 간접 수출도 쉽다.
여기에 캐나다 자체 군함시장도 전망이 밝다. 캐나다 해군은 380억 달러를 들여 35척 안팎의 구축함·호위함·해안 경비함 등을 발주할 예정이다. 또 기존 군함들에 대한 지원, 수리 및 정비 사업도 지속적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경제 불황에도 북미 시장의 방산 수요는 꾸준하다”며 “해외 파병 등으로 미국과 캐나다 해군은 앞으로 건함 사업을 지속해야 하는 만큼 대우조선이 북미 시장에 진출한다면 일감 확보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해군참모총장 "한국 군함 경이롭다"
캐나다 해군의 대우조선에 대한 신뢰도 두터워 북미 시장 진출은 더욱 수월할 전망이다.
캐나다 해군참모총장 멕퍼든 중장은 지난 5월 한국 방문해 아덴만 여명작전 성공과 관련, 한국 해군의 우수한 작전수행 능력에 찬사를 보냈다. 또 대우조선의 옥포조선소를 방문, 한국 조선산업의 기술력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멕퍼든 중장이 옥포조선소를 돌아보면서 대우조선 기술력에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며 “특히 군함 건조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북미 풍력발전기 시장 본격 공략"
한편 대우조선은 북미 풍력발전기 시장 진출을 위한 채비도 끝냈다.
대우조선은 지난 6월 14일(현지시간) 캐나다 노바스코샤주에 있는 트렌튼 공장에서 남상태 대우조선 사장, 대럴 덱스터 노바스코샤 주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풍력발전기 생산 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 공장은 대우조선과 노바스코샤 주정부의 합작법인(각각 51%,49%)인 DSTN이 지난해 3월 철도 차량 공장을 인수해 리모델링을 한 것으로, 연간 최대 200여기의 풍력발전기용 블레이드(날개)와 250여기의 타워(몸체)를 생산할 계획이다.
남상태 대우조선 사장은 “매년 28%씩 빠르게 성장해 온 풍력 시장은 우리에게 또 하나의 성장 기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