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가계, 42%가 생활비 등 사용

2011-07-18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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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주택담보대출 중 생활비 등 주택 구입 이외의 용도로 쓰는 비중이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89조9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9% 늘면서 15분기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대출액(신규취급액 기준)을 생활비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한 가계는 지난 3월 현재 전체 대출자의 42%로 지난해 12월 36%보다 6%포인트 가량 늘어났다.

주택담보대출을 받고 나서 3개월 이내에 주택 취득·등기하면 주택 구입 용도로, 그렇지 않으면 주택 구입 이외의 용도를 위해 사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신용대출보다 주택담보대출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저렴한 것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최근 부동산경기 침체로 인한 주택 거래 부진과 전셋값 상승 등에 따라 주택 구입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1분기 평균 연 4.85%로 가계대출금리(5.32%)보다 낮다. 특히 신용대출금리 연 6.26%보다는 1.5%포인트 가까이 저렴하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침체와 가계부채가 심각한 상황에서 소비 목적의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하는 현상은, 자칫 대출금 소진 시 빚을 갚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해 가계부채 문제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앞서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지난 14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결정회의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주택담보대출이 적지않은 규모로 계속 늘어나고 있고 과거에 비해 주택담보대출을 주택 이외의 용도로 쓰이는 비중이 늘어나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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