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1시30분께 열차가 서울역에 도착하자 승객 100여 명이 대합실 내 여행센터 앞에 몰려 환불을 요구하거나 코레일의 보상 방침에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께 부산발 서울행 KTX 120호 열차가 황악터널 안에서 1시간여 동안 멈춰섰다가 오후 12시3분께 긴급복구 끝에 재운행됐다.
이 같은 사고에 따라 여행센터에 항의하려는 승객들의 발길이 열차 서울 도착 후 1~2시간 뒤까지 이어졌고, 코레일 고객 콜센터나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승객 불만이 쇄도했다.
`코레일의 사고 처리가 미흡한데다 진행 상황을 제대로 안내하지 않아 불안감이 더욱 커졌다'는 주장을 제기하는 승객도 있었다.
친구들과 함께 부산을 방문했다 돌아오는 길에 사고를 당했다는 이병찬(35)씨는 "승객 중에는 입원해야 할 부모를 모시고 올라오는 사람도 있었다"며 "코레일은 장시간 터널에 갇혀 있느라 겪은 정신적 불안에 대해서는 책임지려 하지 않는 것 같다"고 성토했다.
이씨는 이어 "열차에서 내릴 때도 코레일 책임자 중에 나와서 사과하는 사람이 전혀 없었다"며 "`우리 원칙이 이러니 받아들여라'는 태도인 것 같아 화가 난다"고 말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승무원 인원도 적은데다 응급 조치를 하다보면 승객 개개인을 다 챙겨드리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정신적 충격까지 모두 고려해서 보상하기 어렵기 때문에 지연 시간에 따라 규정대로 보상을 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