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이 다른 나라에 공개하지 않은 J-10 비행기지를 김 장관에게 특별히 공개한 것은 한국과의 국방ㆍ군사교류협력 의지를 강하게 내보인 것이라고 국방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J-10 전투기는 중국이 자체 개발한 항공기로 작전반경이 1250㎞이며 최대 4시간 비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베이징에서 남쪽으로 200여㎞ 떨어진 이 기지를 방문해 부대 관계자로부터 기지 현황과 기지에 배치된 항공기 성능 등에 대해 청취한 뒤 J-10 전투기의 이ㆍ착륙 장면과 전투기 내부를 살펴봤다.
국방부 관계자는 “량광례 중국 국방부장은 지난 15일 한ㆍ중 국방장관회담 후 만찬에서 J-10 기지는 어느 나라에도 공개하지 않았다고 했다”며 “중국군이 김 장관을 비롯한 우리측 대표단에 이를 공개한 것은 양국 군당국 간 교류협력 확대의지를 과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 장관은 지난 16일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열린 동행 취재진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J-10 전투기는 F-16 전투기와 유사하며 수출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는 것 같더라”고 방문 소감을 피력했다.
비행기지를 방문한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J-10은 초당 상승능력이 235m로 급격한 수식상승이 가능하며, 이ㆍ착륙거리는 350~650m로 짧다. 착륙 때는 꼬리에서 낙하산이 펼쳐져 착륙거리를 줄이는 게 특징이다.
김 장관은 앞서 지난 15일에는 베이징 시내 외곽의 지상군 군부대인 ‘경위 3사단’을 방문해 훈련을 참관했다.
이 부대는 병력 1만1000여명으로 2개의 보병연대와 기갑ㆍ고사포ㆍ포병 연대 각각 1개씩으로 구성됐다. 중형전차와 야포, 각종 지휘장비와 차량, 소총 등으로 무장한 보병부대이지만 수도방위, 대테러작전도 수행하는 부대이다.
특히 6.25전쟁 당시 중국군측에서 북한지역에 진주한 부대이기도 하다.
김 장관과 수행원들은 부대 식당에서 중국군 장교들과 점심을 같이했다. 지난 2005년과 2009년 우리나라 국방장관이 이 부대를 방문했지만 장교들과 점심을 한 것은 처음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중국군 측에서 6.25전쟁 당시 북한지역에 진주한 이 부대의 훈련을 참관하고 부대 음식을 체험할 기회를 준 것은 상당히 배려한 조치”라면서 “북한군의 신경을 거스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