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상 받은 이랜드 박성경 부회장 "중국사업 성공하려면…"

2011-07-17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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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조용성 특파원) "될 수 있는 한 외부에 알리지 않고 봉사활동을 해왔고, 알리고 싶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입니다."

중국정부로부터 중화자선상 수상자로 선정된 이랜드의 박성경 부회장이 지난 15일 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이랜드 박성수 회장의 친동생이며 디자이너로서 함께 이랜드 그룹을 일궈낸 박 부회장은 그룹의 사회공헌활동과 중국사업을 총지휘하고 있으며 이날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베이징을 찾았다.

중화자선상은 중국 국무원 산하 민정부가 주관해 사회공헌 외국 기업에 주며, 올해는 이랜드 외에 네슬레(스위스), HSBC(영국), 암웨이(미국), 왕라오지(홍콩) 등 모두 12개 업체가 수상했다. 이랜드는 홍십자사(적십자사)의 추천을 받아서 후보에 올랐었다.

박성경 부회장은 "중화자선상 수상은 중국정부가 사회공헌활동에 투입한 액수보다도 우리회사의 성의와 진심을 높게 평가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우선 이랜드는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중국에서도 순이익의 10%를 사회에 환원한다는 원칙을 실천해오고 있다. 빈곤, 재난, 수해지역에 긴급구호를실시하는가 하면 올해부터 5000여명의 중국 빈곤층 자녀에게 고교 3년학비 전액을 지원하는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6000만위안을 사회공헌활동에 썼고, 올해는 8700만위안(한화 약 150억원)을 투입한다는 목표다.

박 부회장은 현금지원보다도 직원들이 몸소 실천하는 사회공헌활동에 강조점을 두었다. 이랜드는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11년째 상하이(上海) 소재 한센병 치료병원 등에서 봉사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사회공헌활동이라는 게 그렇게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며 "한센병 병원에 가서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며 환자들과 놀아주는게 그 사람들 입장에서는 큰 즐거움"이라고 말했다.

사회공헌활동 자체가 개인의 삶에 의미가 되며, 타인의 삶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고, 부수적으로 기업이미지도 개선되는 효과가 있으며, 이는 또한 매출로 이어지고 또다시 사회공헌활동 확대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띈다는 것.

이어 박 부회장은 "이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은 사회에 해를 끼칩니다"며 "기업이라면 정당한 방법으로 반드시 이익을 내야하고 그 이익을 사회에 바르게 환원해야 합니다"고 자신의 기업관을 내비쳤다.

박성경 부회장은 "중국에서 펼친 사회공헌활동이 이랜드의 중국사업에 상당한 도움이 된 것은 사실"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공헌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지난 1994년 중국에 진출한 이랜드는 지난해 국내 패션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으며, 오는 2015년까지 6조1000억원 매출, 1만2000개 매장 개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지 17년인 만큼 이랜드는 현지화에 대한 노하우가 축적돼 있고, 이 때문에 여러 외국기업들의 합작 중국진출 제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박 부회장은 "지난해 미국의 런닝화업체인 뉴발란스와 공동으로 중국시장에 진출했으며, 올해는 미국의 케이트 스페이드(Kate Spade)와 중국에 조인트벤처를 설립했다"고 소개했다. 이 밖에도 일본의 내노라하는 패션업체 한 곳도 이랜드에게 중국공동사업을 제의해왔다고 한다. 박 부회장은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이랜드 초창기에 우리가 그 기업을 배우려고 일본을 수차례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이제는 오히려 그들이 합작을 제안해 오니 가슴이 벅찹니다"고 말했다.

한편 박 부회장은 중국의 디자인산업에 대해 "아직 우리나라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라고 평했다. 그는 "디자인도 외국브랜드 카피 수준이며, 패션에 대한 대중적 인식이 아직 미약해 패션산업의 자생력이 약하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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