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손천수 라온레저개발회장

2011-07-1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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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투자 유치로 활로 찾고 있습니다”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중국인들이 오히려 중국 투자를 유치하라고 권유하더라고요. 실제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 사무실을 두고 영업해 보니 제주도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이 대단했어요. 물론 제주도에 50만달러 이상을 투자할 경우 5년 후 영주권을 주는 외국인 투자 촉진책도 영향을 미쳤지요.”

손천수(59) 제주 라온골프클럽 회장은 2004년 타이거 우즈, 최경주, 박세리, 콜린 몽고메리가 참가한 스킨스게임을 라온GC에 유치한 주인공이다. 당시 제주도내 여타 골프장들은 엄청난 비용때문에 생각지도 못한 이벤트를 덥석 떠안은 것. 그 덕분에 라온GC는 신설골프장임에도 불구하고 골퍼들에게 금세 알려졌다.

손회장은 최근 두 번째 승부수를 띄웠다. 제주 한경면 일대에 대규모로 짓고 있는 프라이빗타운 분양 타개책으로 중국투자 유치를 생각한 것. “프라이빗타운은 현재 공정 70%이고 500세대를 분양했습니다. 그 가운데 절반가량이 중국인들이 사들인 것입니다. 중국인들이 가장 가보고 싶어하는 곳이 바로 제주입니다. 특히 제주도 콘도(골프텔) 가격은 중국 하이난도 시세의 3분의 1에 불과합니다. 우리 리조트를 분양받은 사람 중에는 중국에서 내로라하는 부자들이 많습니다. 분양받은 후에도 아주 만족하고요.”

제주는 중국 상하이에서 비행기로 한 시간,베이징에서는 한 시간 50분이면 도달한다. 손회장은 그런 지리적 이점을 알리려고 2010년 4월 모델하우스 분양승인이 났을 때 전세기를 띄워 중국인들을 초청했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중국인들은 자국의 하이난도보다 제주도를 더 가보고싶어한다는 사실도 간파했다. 손 회장은 그래서 관광지로서의 제주도의 앞날을 밝게 보고 있다. 그는 “중국인들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제주도는 금세 발전한다”며 “그 때는 지금보다 땅값도 엄청나게 오를 것”이라고 전망한다. 손 회장은 중국 유수의 개발회사인 록성그룹과 사업제휴도 해놓았다.

제주도가 중국인들에게 인기있는 관광지이지만 아직 개선해야 할 점도 많다. 손 회장은 “무엇보다 항공 사정이 안 좋다”고 지적한다.베이징이나 상하이에서 제주로 오는 직항이 있지만, 편수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 “주말 비행기 예약을 하기 힘들어 못간다”는 중국인들의 불평을 들을 때면 안타깝다고 한다. 또 중국말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은 점도 애로사항이다. 그는 “중국인들이 제주도에 와서 맘껏 돈을 쓰고 가도록 해야 하는데 의사소통이 잘 안돼 쓰지 못한다면 얼마나 애석한 일입니까”라고 되묻는다. 그래서 라온GC에서는 직원과 도우미(캐디)들에게 전문 강사를 붙여 중국어 교육을 하고 있다. 고급 음식 메뉴가 없는 점도 개선해야 할 점이다. 도내 음식은 회를 제외하고는 한 끼에 1만-2만원짜리가 대부분이다. 중국인들은 회는 좋아하지 않지만 그밖에 한 끼에 10만원 짜리 식사를 원한다는 것. 다양하고도 값비싼 먹을 거리를 마련하는 것도 제주도가 해결해야 할 급선무중 하나다.

핸디캡 3인 손회장은 기존 골프장과 프라잇타운, 더마파크 외에도 관광목장, 비양도 케이블카 등 5대 테마 프로젝트를 벌이고 있다.물론 중국 관광객을 염두에 둔 비즈니스다. 그는 이를 위해 대규모 골프이벤트도 구상중이다.손 회장의 열정과 계획이 현실화되면 10년 후 쯤 제주도에서는 중국어 관광안내판과 중국인들을 마주치는 일이 일상사가 될 듯하다. 김경수 기자 ks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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