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드레스를 한 후 볼이 바람에 의해 움직였으면 1벌타를 받고 볼을 제자리에 갖다놓아야 한다. 이런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2벌타가 부과된다. 일반적으로 스탠스를 취하고 클럽헤드를 볼 뒤 지면에 갖다댔을 때 어드레스한 것으로 간주한다. 따라서 어드레스 후 볼이 움직일 것같으면 한 템포 쉬거나, 조심스럽게 어드레스에 들어가야 한다.
신지애는 2007년 한일여자프로골프대항전 때 어드레스 후 볼이 바람(경사)에 의해 움직여 1벌타를 받은 적이 있다. 올해에도 웹 심슨, 존 센든, 김대현 등이 어드레스 후 볼이 움직여 벌타를 받았다. 영악한 골퍼들은 이런 불리함을 당하지 않기 위해 볼이 움직일 가능성이 있는 상황(경사지,바람이 거셀 때 등)에서는 클럽헤드를 공중에 띄운 상태로 샷을 한다. 어드레스를 안했기 때문에 샷을 하기 전 볼이 움직여도 벌타가 없다. 파드리그 해링턴은 몇 년전 브리티시오픈 때 바람이 많이 불자 클럽헤드를 지면에서 띄운 상태로 샷을 해 화제가 됐다. 루카스 글로버도 올해 웰스파고챔피언십 때 경사지에 있는 볼이 움직일 소지가 있자 어드레스를 안 한채 샷을 했다.
어드레스를 하기 전에 바람에 의해 볼이 움직였다면 멈춘 자리에서 다음 플레이를 속개해야 한다. 바람은 ‘국외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오지영은 2009년 나비스코챔피언십 때 그린에서 리플레이스한 볼이 바람을 타고 굴러 연못으로 들어가버린 황당한 경험을 했다. 바람 때문에, 또는 저절로 볼이 움직였는데도 볼을 집어들어 원래 위치에 갖다 놓으면 인플레이이볼에 손댄 것이 돼 1벌타가 과해진다. 이 때에는 1벌타 후 바람에 의해 움직여 멈춘 곳에다 볼을 갖다 놓아야 한다.
어드레스와 상관없이 볼이 바람에 의해 움직인 예를 든다. 파3홀 티샷이 홀옆 10cm지점에 붙었다. 볼을 마크하고 닦은 후 퍼트하기 위해 리플레이스했는데 조금 있다가(어드레스 전) 바람이 불어 볼이 홀속으로 떨어졌다. 이 경우 볼을 원위치에 갖다 놓는 것이 아니라, 홀인원으로 친다는 얘기다. 이 조항을 모르는 골퍼들이 많다. <골프규칙 18조,재정 18-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