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크는 16일오후(한국시각) 잉글랜드 샌드위치의 로열 세인트 조지스GC(파70)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폭풍우가 그친 뒤 경기를 시작하는 행운을 잡아 1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3라운드합계 5언더파 205타를 적어낸 클라크는 미국의 장타자 더스틴 존슨을 1타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로 나섰다. 클라크와 존슨은 마지막날 챔피언조에 편성돼 ‘클라레 저그’(챔피언에게 주는 은빛 주전자)를 잡기 위한 경쟁을 벌인다. 그러나 토마스 비요른(덴마크)과 리키 파울러(미국)가 2언더파로 공동 3위, 루카스 글로버(미국)와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가 1언더파로 공동 5위를 달리고 있어 우승향방은 안개속이다.
42세의 베테랑 클라크는 2000년 안데르센 컨설팅 매치플레이챔피언십 결승에서 타이거 우즈를 꺾고 우승한 적이 있는 선수다. 존슨은 27세밖에 되지 않은 신예이지만 300야드가 넘는 장타력을 바탕으로 메이저대회 첫 승을 노리고 있다.
앤서니 김(26·나이키골프)은 이븐파 210타를 쳐 필 미켈슨(미국) 등과 함께 공동 7위로 3라운드를 마쳤다. 선두와는 5타차다. 3라운드까지 언더파를 친 선수가 6명에 불과할 정도로 스코어가 잘 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앤서니 김이 최종일 5타 열세를 뒤집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양용은(39·KB금융그룹)은 3라운드에서 3타를 잃고 공동 22위(3오버파 213타)로 떨어졌다.
3라운드가 시작된 오전에는 시속 50㎞에 이르는 강풍이 불고 비가 내렸지만 점심을 지나자 해가 보이면서 온화한 날씨로 변했다. 이 때문에 최경주(41·SK텔레콤) 황중곤(19) 등 오전에 경기를 시작한 선수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오후에 경기를 시작한 클라크와 존슨 등 상위권 선수들은 큰 덕을 봤다.
노승열(20·타이틀리스트)은 공동 37위(6오버파 216타), 최경주는 공동 48위(8오버파 218타), 황중곤은 71위(15오버파 225타)로 떨어졌다. 메이저대회에 처음 출전한 황중곤은 이날 버디 2개, 파 4개, 보기 10개, 더블보기와 트리플 보기 각 1개 등 어지러운 스코어카드를 제출했다. 황중곤은 커트를 통과한 71명 가운데 최하위다.
우승후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합계 4오버파 214타의 공동 25위로 밀렸다. 선두와 9타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