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될 수도 있지만 전북은행은 무디스의 우려가 기우임을 증명하기 위해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들을 강조하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3일 무디스는 전북은행이 '급격한 자산증가에 따른 순이자마진(NIM)과 자본적정성 악화'를 근거로 신용등급 하향 검토 방침을 발표했다. 최근 인수한 우리캐피탈을 두고서도 전북은행 경영에 미칠 악영향을 지적했다.
이에 전북은행은 무디스의 우려를 일축하며 하반기 오히려 각종 건전성 지표가 역대 최고를 기록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빠른 자산성장에 따른 순이자마진 악화의 경우 일시적인 현상으로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전북은행은 자본적정성 악화에 대해서도 "기본자기자본비율이 전년대비 소폭 하락한 것은 사실이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현재 전북은행의 BIS는 13.12%, 기본자기자본비율 8.29%다. 이는 금융감독원의 경영실태평가의 1등급 기준(BIS 10%, 기본자기자본비율 7%)를 웃도는 수준이다.
우리캐피탈 인수가 은행 경영에 미칠 악영향에 대해서도 전북은행은 무디스와 정반대의 의견을 내놓고 있다.
전북은행은 "실제가치보다 우리캐피탈을 낮은 가격에 인수한 결과 매수차익이 발생해 경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우리캐피탈을 인수하며 경영권 프리미엄을 지급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장부가액이나 실제가치보다 낮은 가격으로 인수를 추진했다"고 말했다.
우리캐피탈의 장부가액은 주당 5598원이나 전북은행은 주당 4074원에 인수했다. 전북은행은 이에 따라 올해 약 500억원 가량의 매수차익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북은행은 아울러 우리캐피탈의 무수익여신비율(12.9%)도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은행 관계자는 "우리캐피탈의 무수익여신비율이 다소 높을 수는 있지만 대우자동차판매 등과 거래에 따른 특수요인을 제외할 경우 4.76%로 경쟁사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향후 우리캐피탈의 대주주 리스크가 해소됨에 따라 오히려 신용등급이 상향돼 현재보다 용이하게 은행 경영에 필요한 자금조달이 가능할 것이라고 이 은행은 예상했다.
전북은행은 이밖에도 하반기 유상증자 등 자본확충을 계획해 무디스를 비롯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노력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