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CTV, 산 사람을 죽은 사람으로 오보

2011-07-1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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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중국 CCTV에서 우정 바이스퉁 COO 사망소식을 전하면서 왕웨이 허쉰왕 총편집을 잘못 내보낸 화면(左).실제 사망한 우정 바이스퉁 COO 생전의 모습(右)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국영 방송국인 CCTV가 뉴스 보도 당시 한 기업가의 부고를 전하면서 멀쩡히 살아있는 다른 사람의 사진을 함께 내보내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징화스바오(京華時報) 15일 보도에 따르면 CCTV는 13일 저녁 ‘24시간’이라는 프로그램 방영 당시 우정(吳征) 바이스퉁(百視通) 최고운영책임자(COO)의 부고를 전하면서 왕웨이(王煒) 허쉰왕(和訊網) 총편집장의 사진을 잘못 내보냈다.

더욱 기가 막힌 사실은 멀쩡하게 살아있는 왕웨이가 언론 보도에 의해 사망처리된 것이 이번이 벌써 세 번째라는 사실이다.

지난 2일 저녁 39세의 바이스퉁 COO 우정이 갑작스럽게 돌연사한 뒤 다음 날인 3일 한 온라인 매체에서 우정의 부고를 전하면서 왕웨이의 사진을 처음으로 게재했다. 이후 5일에는 상하이지 주요 지역 일간지인 둥팡자오바오(東方早報)가 또 다시 왕웨이의 사진을 지면에 게재했다.

그리고 13일 저녁 CCTV 뉴스 프로그램인 ‘24시간’에서 최근 19개월 사이에 19명의 기업가가 사망했다는 사실을 보도하면서 이미 사망한 우정의 사진 대신 멀쩡하게 살아있는 왕웨이 사진을 방송에 내보낸 것.

이번 사건에 대해 왕웨이는 자신의 미니블로그에 "나는 아직 살아있어요" 라고 글을 올리며 자신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또한 그는 "중국 국영 방송국인 CCTV가 프로 정신에 위배되는 행위를 저질렀다"며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신문 보도에 따르면 왕웨이는 실제로 이미 사망한 우정과 막연지간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왕웨이와 우정은 과거 홍콩 펑황(鳳凰) 뉴미디어에서 함께 1년 간을 일한 동료 사이며, 지난 2일 우정이 사망하자 웨이보에 오랜 벗이 세상을 떠난 것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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