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홍우리 기자) 중국 부유층과 기업에 관한 가장 권위있는 자료로 인용되는 후룬리포트(중국명 胡潤富豪, 후룬부호)의 발행자 루퍼트 후게베르프가 중국 부자명단을 공개하며 겪은 에피소드와 느낌을 공개해 주목을 끌고 있다.
후게베르프는 지난 1999년부터 시작한 중국 부자명단 발표시마다 상당한 ‘외압’에 시달렸었다고 훙왕(紅網)이 14일 보도했다.
그는 “수 많은 기업인 중 리스트에 오르는 것은 소수에 불과해 영광이라고 생각할 법 하다. 그러나 중국인들에게는 ‘유명세가 화를 자초한다’고 생각해 외부 노출을 극도로 꺼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통념때문에 명단 제작때 마다 변호사들의 편지부터 각종 협박 전화를 받는 일이 부지기수였지만 타협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면서 불량배들이 집에까지 찾아왔던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후게베르프는 그러나 “객관적인 데이터에 따른 결과이기 때문에 기업 측 정보는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후게베르프는 또 “중국에 부자 3대 못간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매우 일리가 있는 말”이라며 다년간의 중국 부자 연구를 통해 느낀 감회를 밝히기도 했다.
후게베르프는 “기업이 10년 이상 버티기 쉽지 않은 중국에서 4대까지 이어진 기업은 0.1%에 불과하다”며 “기업이 대를 물려 이어질 경우 자손이 늘어나면서 각자 지분을 보유하게 됨에 따라 기업의 핵심 가치 보장이 어렵게 된다”고 분석했다.
또 중국의 가족경영 기업의 경우 ‘1대 창업-2대 관리-3대 소비’ 패턴으로 이어지다가 마지막에 와서는 브랜드만 있고 가치는 사라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세계 여성 부호중 1~3위가 중국의 여성이고 20위권 중 11명이 중국 본토 출신 여성 부호 출신인데 대해 후게베르프는 “중국 여성은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직장 내 남녀 평등 분위기가 강하고 산아제한정책으로 한 자녀만 낳아 일손을 놓는 시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중국에 여성부호가 많은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