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베지플레이션’, 잘 대처해도 본전

2011-07-1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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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준 모바일 뉴스부 기자
(아주경제 김호준 기자) 최근 장마로 인해 지난달에 비해 배추·상추 등 채소가격이 2~3배 가량 뛰었다.

12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현재 집중호우로 인해 중부와 남부지방의 저지대나 평지에 위치한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되는 과일과 신선채소들이 침수돼 피해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23일부터 시작된 장마가 예년에 비해 20일 넘게 지속되고 있어서다.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르는 상황에서 장마로 인해 채소값 역시 폭등하고 있다. 장마철에는 농산물의 생산량이 부족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반기 공공요금 인상이 예고돼 있는 상황에서 농산물가격까지 상승한다면 서민층은 물론 중산층의 주머니까지 가볍게 할 것으로 보인다.

문득 기자는 지난해 9월 우리사회를 뒤흔들어 놓았던 배추파동이 떠오른다. 채소가 많이 생산되는 우리나라는 ‘베지플레이션’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베지플레이션’은 채소를 뜻하는 베지터블(Vegetable)과 물가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다. 채소값이 오르면서 일반 물가도 덩달아 상승하는 현상을 말한다.

‘베지플레이션’때문에 농민은 손에 쥐는 것이 없고, 소비자는 가격 폭등으로 고통받았다.

이같은 상황이 오기 전에 미리 대비해야 하는 정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할 때이다.

그러나 정부도 한계가 있다.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자연재해 앞에서 쉽게 무너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부를 비롯한 농민, 농업관계자는 자연에 대한 위험을 항상 감안해야 한다. 아쉽게도 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홍수, 태풍 등의 상황이 닥치면 화살은 정부로 돌아간다. 이같은 위험을 대비해 운좋게 잘 처리해도 본전인 것이다.

농민과 서민 등 국민을 위해 애쓰는 정부에게 채찍도 좋지만 ‘격려’라는 당근도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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