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하이닉스 인수추진에 웃는 KT

2011-07-1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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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KT가 경쟁사인 SK텔레콤 측에서 하이닉스 인수를 추진하면서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텔레콤이 하이닉스 인수자금 부담으로 긴축경영에 나설 경우 본업인 통신업에서 KT에 밀릴 수 있다는 것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텔레콤 주가는 전일까지 6거래일 만에 16만1500원에서 14만500원으로 13.00% 하락했다.

증권가가 하이닉스 인수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외국인은 같은 기간 SK텔레콤 주식을 3956만주에서 3903만주로 1.3% 이상 줄였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이 하이닉스를 인수하더라도 단기적으로 시너지를 찾기 힘들 것"이라며 "최종 인수를 확정하는 연말까지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증권사는 SK텔레콤 목표주가를 기존 23만5000원에서 20만원으로 14.89% 하향 조정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수 가격이 중요하지만 확정 전까지는 주가에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며 "반도체 산업은 경기 변동에도 민감해 이익 변동성이나 재무적인 부담을 키울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KT는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점쳐졌다.

외국계 증권사인 씨티증권은 "SK텔레콤이 최종 인수자로 확정될 경우 가장 큰 수혜주는 KT"라며 "통신업계 경쟁이 줄어들면서 규제 수위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는 "SK텔레콤 경영진은 하이닉스 인수에 반대하는 소액주주를 달래기 위해 회사 이익이나 배당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려 할 것"이라며 "이는 하반기 마케팅 비용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증권사도 마찬가지다.

최남곤 동양종금증권 연구위원은 "스마트폰이나 미디어, 금융, 클라우드 분야에서 전방위적으로 경쟁을 펼치고 있는 KT에게 상대적으로 수혜가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홍식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KT 주가는 SK텔레콤 측에서 하이닉스 인수전에 참여한 이후 이틀 연속 올랐다"며 "인수·합병(M&A)에 대한 부담이 없는 데다 상대적으로 고배당주라는 매력 덕분"이라고 전했다.

KT 주가는 3분기에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최남곤 연구위원은 "KT를 보면 올해 예상실적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6배 미만일 만큼 저평가돼 있다"며 "예상 배당액도 2500~3000원으로 배당수익률이 6%를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주가가 반등할 수 있는 관건으로는 외국인 투자심리 개선이 꼽혔다.

최남곤 연구위원은 "SK텔레콤을 사들인 외국인은 안정적인 배당을 바라는 보수적인 성향"이라며 "하이닉스 인수는 이런 투자 철학에 어긋난다"고 전했다.

최 연구위원은 "SK텔레콤이 배당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외국인 입장에서는 여전히 불안할 것"이라며 "향후 추이를 보면서 SK텔레콤 목표주가를 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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