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EU 27개 회원국 재무장관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15일 발표되는 2차 스트레스테스트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은 은행들에 대한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순번 의장인 자첵 로스토프스키 폴란드 재무장관은 각국 정부가 테스트 결과 발표 이후 취할 행동을 이미 마련해놨거나 즉각적으로 마련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불합격 은행들에 대한 구제방안이 조속히 준비될 것이며 불합격 은행은 3개월 내에 자구책을 마련하거나 공적 지원을 요청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모인 재무장관들은 "이같은 조치는 민간 부문에 대한 해결책을 도출하기 위한 것으로 필요한 경우 해당 국가의 지원 지원 규정에 맞춰 정부가 지원할 수 있게 견고한 틀을 만드는 것도 포함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리 렌 EU 경제·통화 담당집행위원은 그러나 외부 지원에 앞서 스스로 자본 구성을 재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행 스스로 할 것은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은행들이 파악되면, 그들은 스스로 자본 구성을 재편해야만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외부에 의해) 자본 구성이 재편돼야 하고 구조조정을 당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가 끝난 후 EU의 역내 시장 위원들은 신용평가사들에게 오는 11월 규제 감독을 강화하기 위한 제안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이클 바니어 EU 역내 시장위원은 "신용평가사들이 (유럽 국가들에 대한) 신용등급을 매기는 데 있어 투명성을 가져야 한다"면서 "기업이나 상품을 평가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한 나라를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바니어는 EU는 이 제안서에서 신용평가사들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신용등급 평가 방식의 방법을 공개하도록 하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용평가사들의 등급 조치와 관련, NYT는 무디스가 이날 아일랜드의 신용등급을 정크(투자부적격) 수준으로 강등하면서 유럽 은행들에 새로운 압박을 줬다고 분석했다.
앞서 로이터는 지난달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7개국)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유럽 당국이 지난해에 비해 조건을 대폭 강화해 실시한 스트레스테스트에서 대상 은행 91개 가운데 최대 15개 은행이 불합격 판정을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