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개구리' 핌코, 6월 미 국채 투자 비중 늘려

2011-07-13 10:56
  • 글자크기 설정

6월 美 국채 투자 비중 전달比 60%↑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미국 국채 가격 하락을 점쳤던 '채권왕' 빌 그로스 핌코 최고투자책임자(CIO·사진)가 최근 미 국채 보유 비중을 늘리는 청개구리 행보를 보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세계 최대 채권펀드 운용사인 핌코는 이날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그로스가 운용하는 대표 펀드 토탈리턴펀드의 미 국채 비중이 지난 5월 5%에서 6월 8%로 60% 늘었다고 밝혔다. 대신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비중은 5월 35%에서 지난달 29%로 6% 줄었다.

토탈리털펀드의 국채 비중에는 미 재무부에서 발행하는 국채 외에 물가연동채권(TIPS), 국채 선물 등이 포함됐다.

그로스가 미 국채 보유 비중을 늘린 것은 기존 그의 주장과 다른 행보여서 주목된다.

최근 6개월 국채 수익률 추이(단위: %/출처: 월스트리트저널)
그는 토털리턴펀드의 미 국채 보유분을 지난 2월 모두 털어낸 데 이어 공매도를 통해 미 국채 보유 비중을 지난 3월 '-3%'에서 4월 '-4%'로 줄였다. 미국의 재정적자 규모가 불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연준이 미 국채 매입을 중단하면 국채 가격이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로스는 지난달 초만 해도 로이터와 회견에서 "미국이 또다시 침체에 빠지는 최악의 상황이 돼야 미 국채를 공매도 해온 핌코의 투자 전략이 바뀔 수 있을 것"이라며 미 국채 투자에 부정적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당시 "부채 한도와 재정 적자 감축이 제대로 이뤄지지 상황에서 '2차 양적완화프로그램(QE2)'가 오는 6월 예정대로 종료되는 것도 (채권 투자 전망을) 어둡게하는 또다른 변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로스는 지난 4월에도 미국의 심각한 재정 적자와 채무 부담을 거듭 경고하며 채권시장을 출렁이게 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 5월부터 국채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당초 예상과 달리 미 국채 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지자 그로스가 슬그머니 투자 방향을 바꾼 게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유럽의 재정위기와 미국 고용 침체에 따라 이날 2.91%를 기록했다. 이는 일주일 전보다 1.4베이시스포인트(bp·1bp는 0.01%포인트) 하락(국채 가격 상승)한 것이다. 또 이날 오전 해외 거래에서는 2.82%까지 밀리며 지난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