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카드는 무디스가 각 기업의 재무구조, 지배구조, 업종 등 분야별로 위험성을 평가하여 각각의 항목에 부여하는 일종의 ‘경고’ 표시이다.
최근 미국 시장에 우회 상장 방식으로 주식을 상장한 중국기업들이 부정회계 등의 혐의로 해당 주식의 주가가 폭락하고 상장이 폐지되면서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은 사건이 있었다. 이에 투자자들의 불안이 급증하게 되어 무디스가 조사를 시행한 것이다.
조사결과 중국기업들에게 나타난 가장 보편적인 위험요소는 바로 족벌경영체제이고 무려 43개의 기업에서 이런 현상이 발견되었다. 족벌경영체제는 기업의 경영상태를 투명하게 파악하는 것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이다.
또한 무디스는 49개의 투기등급 기업과 여러개의 투자등급 기업을 조사한 결과 △ 취약한 지배구조 △ 위험한 수익모델 △ 지나친 성장중심 전략 △ 낮은 수익 △ 회계 우려 등 다섯 개의 그룹으로 위험요소를 분류하였다.
49개 투기등급 기업 모두가 최소 3개의 레드카드를 받았고, 어떤 기업은 10개 이상의 레드카드를 받기도 했다. 변칙회계로 피소당한 중국의 임업기업 시노포레스트는 지나친 성장중심 전략, 불투명한 잉여 현금 흐름, 회계 이익을 근거로 한 낮은 세금 납부율 등으로 7개의 레드카드를 받았다.
또한 불투명한 잉여 현금 흐름으로 43개사가, 지나친 성장중심 전략으로 41개사가 레드카드를 받았다. 지나친 성장중심 전략은 경영자의 주의를 흩뜨리고, 회사 인프라에 과도한 투자를 유발하며, 자금조달을 어렵게 한다.
무디스는 금번 보고서는 이미 잠재적인 위험요소를 고려하여 평가한 것이라며 이들 기업의 “짧은 역사, 다양한 분야에서의 과점상태, 족벌경영체제, 빠른 성장세” 등을 모두 고려한 것이라고 하였다.
한편 중국 기업들과는 반대로 중국 국가신용등급은 종전 한국과 같은 A1등급에서 한 등급 높은 Aa3등급으로 상향조정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무디스는 다른 아시아 기업들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