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카터 뉴질랜드 농업장관은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회견에서 "양모 가격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며 "오름세가 지속되지는 못해도 한동안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모 가격이 떨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모 가격 벤치마크인 호주양모거래소(AWE)의 동부시장지표는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당 15달러를 돌파했다. 전월에 비해 두 배 이상 오른 것이다. 지난주에는 ㎏당 14.64달러로 소폭 내렸지만, 지난 20년간 가격폭이 ㎏당 3~9달러 선이었던 데 비하면, 최대 5배 이상 높은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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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 양 사육 두수 추이(단위: 1990년=100%/출처: FT) |
그에 따르면 호주에 이어 세계 2위 양모 생산국인 뉴질랜드의 양 사육 두수는 1999~2010년 45% 줄었다. 최근 양모 가격이 뛰면서 늘어난 사육 두수는 1~2%밖에 안 된다.
사육 두수가 준 만큼 뉴질랜드의 양모 생산량도 급감했다. 1999~2000년에는 생산량이 25만7000t이었지만, 2009~2010년에는 17만3000t으로 33% 줄었다. 생산량이 정점에 달했던 1985~1986년(35만8000t)에 비하면 절반 이상 감소한 것이다.
양모 가격이 급등하자 의류업계는 올해 남성용 정장 가격을 10% 가량 올린다는 방침이다. 최종 제품에 반영되는 양모 가격 비중은 극히 작지만, 올 초부터 수급 불균형으로 면화 가격 등이 치솟아 부담이 큰 만큼 추가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