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하라 지사는 11일 일본이 국경을 접한 이웃 나라를 견제하기 위해 일본도 핵무기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평소 국수주의적인 발언을 일삼아왔던 이시하라는 "러시아 중국, 북한과 같은 적대적 감정을 가진 세 나라로 둘러싸여 있는 일본처럼 위험한 상황에 처해있는 국가는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면서 핵무기 필요성을 거듭 제기했다.
그는 비록 일본이 핵무기를 사용하지는 않겠지만 "핵무기 개발을 위한 컴퓨터 시뮬레이션만으로도 세계에서 일본의 존재를 다르게 보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원자력 발전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지난 3월 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사태로 일본 내에서 원자력 발전에 대한 거부감이 많지만 일본은 여전히 원자력 발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 사태가 해결되기만 하면 원자력 발전으로 매우 싼값에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면서 전체 에너지 소비량의 4분의 3을 원자력 발전으로 생산하는 프랑스의 경우를 예로 들었다.
전체 전기 생산량의 30%를 원자력 발전으로 생산해 온 일본은 지진 이후 54개 원자로 가운데 19개만 가동하면서 에너지 부족 상황에 몰려 있다.
대표적인 극우 정치인으로 꼽히는 이시하라는 이전에도 일본의 핵무장을 촉구하는가 하면 "한국이 원해서 일본이 한국을 병합했다"는 등의 망언을 서슴지 않아 주변국의 비난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