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현대자동차 차입금의존도가 3월 말 78%에 육박하면서 20대 상장사 가운데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LG는 10% 남짓으로 가장 낮았다.
차입금의존도는 단·장기차입금과 사채를 더한 값을 자산총계로 나눠 구하는 재무 건전성 지표다.
11일 공정거래위원회·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20개사(금융사 제외)는 1분기 말 평균 차입금의존도 30.09%를 기록했다. 전년 같은 때 13.13%보다 18.96%포인트 늘었다.
현대차는 1분기 차입금의존도 77.68%로 상위 20개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전년 동기 5.50%보다 72.63%포인트 늘었다.
현대차 차입금은 1분기 31조900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1조7914억원보다 1700% 가까이 늘었다. 자산총계는 같은 기간 15.86% 증가한 41조676억원이었다.
포스코는 차입금의존도 45.57%로 2번째로 컸다. 전년 14.77%보다 30.80%포인트 증가했다. 이 회사 차입금은 1분기 21조9559억원으로 전년 같은 때보다 271.88% 늘었다. 자산총계는 20.50% 늘어난 48조1902억원으로 집계됐다.
롯데쇼핑(40.66%)·하이닉스(39.00%)·에쓰오일(37.51%) 3곳도 최대 40% 이상으로 차입금의존도가 높은 5위 안에 들었다.
현대중공업(34.97%)·SK이노베이션(34.20%)·LG전자(33.61%) 3곳 또한 상위 20개사 평균치보다 높았다.
반면 LG는 차입금의존도 10.80%를 기록해 상위 20개사 가운데 가장 낮았다. 전년 같은 때 9.44%에 비해서는 1.36%포인트 증가했다. 이 회사 차입금은 1분기 7925억원으로 전년 7564억원보다 4.78% 늘었다. 자산총계는 8.42% 줄어든 7조3395억원이었다.
이어 삼성물산(12.78%)·삼성전자(15.34%)·현대모비스(17.58%)·LG화학(21.20%)·호남석화(23.42%)·기아차(23.93%) 순으로 차입금 의존도가 낮았다.
LG화학·LG전자는 전년 같은 때보다 각각 7.93%포인트·1.60%포인트씩 감소했다. 두 회사만 차입금의존도가 전년 같은 때보다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