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경 US여자오픈서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 눈앞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서희경(25·하이트)이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일몰로 세 홀을 마치지 못한 유소연(21·한화)이 서희경을 1타차로 뒤쫓고 있어 연장승부도 배제할 수 없다.

올해 미국LPGA투어에 진출한 서희경은 11일(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브로드무어GC 동코스(파71)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합계 3언더파 281타(72·73·68·68)를 기록했다. 서희경은 단독 선두로 먼저 대회를 마쳤으나 일몰로 경기가 순연되면서 우승을 확정짓지 못했다.

30여명의 선수들이 4라운드를 마치지 못했고, 그 가운데 유소연(21·한화)은 15번홀까지 2언더파를 기록중이다. 서희경과는 1타차다. 유소연이 남은 세 홀에서 1타를 줄이면 서희경과 연장전을 펼치게 된다. 16번홀은 길이 163야드의 파3홀이고, 17번홀은 600야드짜리 파5홀이다. 18번홀(길이 433야드)은 파4다. 유소연은 17번홀에서 버디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US여자오픈은 2007년부터 연장전을 ‘3홀 경기’로 치른다. 공동선두가 나올 경우 그들이 세 홀 연장전을 펼쳐 합계 스코어가 적은 선수가 우승한다. 세 홀 연장전을 벌이고도 승부가 나지 않으면 그 때부터는 ‘서든데스 플레이오프’를 치러 챔피언을 가린다.

유소연은 2009년 5월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최혜용과 연장 아홉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끝에 우승했다. 그 해 12월 중국에서 열린 오리엔트 차이나레이디스오픈에서는 서희경을 연장 세 번째 홀에서 따돌린 바 있다.

두 선수 외에 크리스티 커가 16번홀까지 1언더파, 안젤라 스탠퍼드(이상 미국)가 14번홀까지 이븐파를 달리고 있다. 일본의 ‘쌍두 마차’ 미야자토 미카와 미야자토 아이는 13번홀까지 3오버파다. 서희경과 유소연을 위협할만한 선수는 커와 스탠퍼드 정도다. 잔여 경기는 11일 오후 11시 재개되며 12일 오전 1시께 우승자가 가려진다.

한국 여자선수들은 올 시즌 미LPGA투어에서 1승도 못올렸다. 그러나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에서 첫 승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선수들은 이 대회에서 박세리(34)가 1998년에 처음 우승한 후 김주연(2005년), 박인비(2008년), 지은희(2009년)까지 4명의 챔피언을 배출했다.

　2006년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에 입문한 서희경은 2009년 국내무대에서 5승을 올리며 대상과 상금왕,다승왕,최소타수상을 휩쓸어 국내 1인자로 부상했다. 지난해 초청선수로 출전한 미LPGA투어 KIA클래식에서 우승한 서희경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미국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투어 데뷔연도에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안으면서 세계 골프계에 이름을 알릴 것으로 보인다.

신지애(23·미래에셋)는 합계 4오버파 288타의 공동 10위,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노렸던 청야니(22·대만)는 6오버파 290타의 공동 17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