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주재 북한 대사관은 10일 밤 지재룡 대사의 주관으로 조약 체결 50주년 기념 연회를 개최했다.
이날 연회에는 중국의 외교 분야 실무 사령탑인 다이빙궈(戴秉國) 국무위원과 9일부터 중국을 방문 중인 북한의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같은 날 평양에서는 류훙차이(劉洪才) 중국 대사가 마련한 연회가 양각도 국제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북한 측에서 최영림 내각 총리,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강석주 부총리, 김영일 당 국제부장, 박의춘 외무상 등이 대거 초대됐고, 중국 측에서는 북한을 방문 중인 장더장(張德江) 부총리, 리청린(李盛霖) 교통운수부장, 왕루린(王儒林) 지린성장, 천젠(陳健) 상무부 부부장 등이 참석했다.
조약 체결 50주년을 기념해 북한은 양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대표단을 지난 9~12일까지 중국에, 중국은 장 부총리를 단장으로 한 대표단을 10~13일까지 북한에 각각 보냈다.
조약 체결 50주년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양국 차원의 문화 교류도 활발하다.
북한의 3대 예술단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평양예술단은 10일 밤 베이징 전람관극장에서 가무 공연인 ‘활짝 핀 진달래’를 무대에 올렸고, 북한을 방문 중인 중국 간쑤성예술단은 9일부터 평양 봉화예술극장에서 무용극 ‘비단길 위의 꽃보라’를 공연 중이다.
이 밖에도 평양국가마술단이 지난달 2일부터 베이징과 광둥성, 랴오닝성 등지를 돌며 공연을 하는 등 북한의 여러 예술·공연단이 최근 중국을 잇달아 찾고 있다.
북중 우호협력원조조약(중조 우호협력원조조약)은 1961년 7월 11일 베이징에서 김일성 전 수상과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총리의 서명으로 체결됐다.
이 조약은 제2조에서 중국과 북한 한쪽이 공격을 받아 전쟁 상태로 바뀌는 즉시 상대방에게 군사적 원조를 제공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어 한국과 미국 간의 한미상호방위조약과 유사한 성격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