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정체로 김빠진 축제된 아시아육상선수권

2011-07-11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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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가 10일 개최국 일본의 종합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2년마다 한 번씩 40억 아시아인을 대표하는 건각들이 모여 최강을 가린다는 명분이 무색하게도 이번 대회는 전체적으로 기록이 부진해 긴장감이 떨어졌다.

미국과 자메이카 등 트랙 종목에 특히 강세를 보이는 북중미 대륙과 필드 종목의 강자 유럽, 도로와 장거리 트랙 종목을 휩쓰는 아프리카가 주도하는 세계 육상의 판도에는 아시아가 끼어들 여지가 작은 것이 사실이다.

그나마 아시아 대륙은 지난 4년간 벌어진 굵직한 국제 육상 이벤트에서 꾸준히 메달리스트를 배출하며 명맥을 이어왔으나 이번 대회 결과는 올해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임을 보여준다.

남자 800m는 2009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아시아 선수가 연달아 동메달과 은메달을 가져갔던 종목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 남자 800m 금메달리스트 모하메드 알 아제미(쿠웨이트)의 기록은 1분46초14로 세계육상 B 기준기록(1분46초30)을 겨우 넘기는 정도에 그쳤다.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10m허들에서 12초95의 놀라운 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던 류샹(중국)은 대회 4연패를 달성했지만 기록은 13초22로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또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깜짝’ 동메달을 따내 세계를 놀라게 했던 일본의 남자 
400m계주팀도 이번 대회 기록은 당시보다 1초 이상 부진했다.

이번 대회 치러진 42개 종목 중 지난해 아시안게임보다 기록이 나아진 것은 12개밖에 되지 않는다.

그 중 세계 수준과 겨룰 수 있을 것으로 거론되는 종목은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이러한 ‘기록 흉년’ 현상은 출전 선수의 이름값이 다소 떨어졌기 때문에 발생한 면이 있다.

2007년과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1,500m에서 연달아 금메달을 거머쥐었던 에티오피아 출신 바레인 귀화 선수 마리암 유수프 자말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2009년 남자 1,500m 금메달리스트인 유수프 사드 카멜(바레인) 역시 이번 대회 출전 명단에 없었다.

유수프 사드 카멜도 대회 단위로 계약을 체결하는 아프리카 출신 ‘귀화 용병’이다.
이밖에 여자 포환던지기의 궁리쟈오(중국)와 해머던지기의 장원슈(중국), 창던지기의 에비하라 유키(일본) 등 각국의 간판선수들이 대회에 나서지 않았다.

아시아의 육상 스타 중에는 2009년 세계육상 남자 창던지기 동메달리스트 무라카미 유키후미(일본) 정도만 이번 대회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다.

결과적으로 이번 대회는 아시아 신기록은 고사하고 대회 신기록조차 4개밖에 나오지 않을 만큼 ‘김빠진 축제’가 되고 말았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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