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포르투갈 다음은 이탈리아?

2011-07-10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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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국가 신용등급 강등 검토…국채 수익률 9년래 최고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그리스와 포르투갈에 이어 이번에는 이탈리아발 재정위기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8일 이탈리아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10년 만기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은 9년래 최고치로 급등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10년 만기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은 전일 대비 0.20%포인트 오른 5.38%로 뛰었다. 이는 2002년 6월 이후 최고치다. 2년물 수익률도 0.29%포인트 상승한 3.61%까지 올랐다.

무디스는 이날 "이탈리아 정부가 향후 수년간 긴축안을 이행할 수 있을지를 판단하기 위해 이탈리아 정치권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할 것"이라며 등급 검토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이탈리아는 최근 2014년까지 재정적자를 큰 폭으로 줄이기 위한 긴축안을 마련했지만,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성추문을 잇따라 일으키는 등 정정불안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다.

이탈리아 정부 부채의 부도 가능성을 의미하는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연합(EU)의 재무건정성 평가(스트레스테스트) 이후 이탈리아 은행권이 추가 자금을 필요로 할 것이라는 우려도 상당하다.

이런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 차기 총재로 확정된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이탈리아 은행권은 충분한 자본을 보유하고 있으며, 계획한 대로 2014년께 재정균형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탈리아 은행들은 건전성 평가를 통과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지난주 통과된 정부의 긴축안은 공공 재정 재조정을 위한 중요한 걸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은행권의 재무구조도 2014년경 균형을 찾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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