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 한번 참석하면 1000만원씩 받는 '神의 직업'

2011-07-10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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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임재천 기자) 상장 100대 기업의 사외이사 급여가 최고 1000만원에 가까운 것으로 파악됐다. 회의 참석 횟수와 기여도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급여를 받는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제철과 현대모비스 사외이사의 평균 연봉은 각각 9700만원, 9400만원이었다. 특히 현대제철 사외이사의 경우 정기·임시 이사회에 참석한 날은 모두 열흘이어서 하루 임금은 970만원으로 계산됐다.

현대제철 사외이사들은 이사회의 분과위원회인 윤리위원회, 감사위원회 위원으로서 각각 별도의 회의를 했지만 개최일은 이사회 날과 같았다. 직원들의 평균 연봉인 7000만원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현대제철 사외이사는 총 5명으로 전형수 김&장 법률사무소 고문(전 서울지방 국세청장), 김상대 고려대 건축공학과 교수, 민동준 연세대 금속공학과 교수, 김승도 한림대 환경생명공학과 교수, 오정석 서울대 경영대 교수 등이다.

평균 연봉 9400만원을 받는 현대모비스 사외이사도 마찬가지였다. 모두 11차례 정기·임시 이사회에 참석했으므로 한 차례에 855만원이었다. 이 회사 사외이사 역시 윤리위와 감사위 위원을 겸직하고 있으나 회의 날은 정기·임시 이사회와 겹쳤다.

LG전자 사외이사 연봉은 8300만원이었고 10차례의 정기·임시 이사회를 고려하면 하루 급여는 830만원으로 환산됐다. 현대차는 8100만원, SK텔레콤 7800만원, LG 7600만원, 기아차 7100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한편 삼성전자 사외이사 연봉은 6000만원으로 중간 수준이었다. 금융기관인 신한지주는 5100만원, 우리금융은 4700만원으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상장사의 한 관계자는 "사외이사들은 1년에 10차례 안팎의 회의를 하지만 평소 회사 현안을 고민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하지만 사외이사들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면 현재의 급여수준은 높은 것"이라고 말했다.

등기이사의 연봉으로는 삼성전자가 작년에 59억9000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삼성물산 32억5600만원·LG 26억4400만원·현대차 20억2700만원 등이었다.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신한지주가 9800만원으로 다른 상장사들에 비해 높았고, 삼성전자 8600만원·기아차 8200만원·현대차 8000만원·현대중공업 7300만원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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