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TV 맞선 프로그램 출연 남성…알고보니 13년전 살인범

2011-07-1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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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진형 기자) 13년 전 사람을 찔러 죽인 살인범이 TV 맞선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덜미를 잡히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중궈지린왕(中國吉林網)이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류하오(劉浩 40세)라는 이름의 한 남성이 지난 해 11월 14일 헤이룽장위성방송(黑龍江衛視)에서 방송한 콰이러다롄멍(快樂大聯盟)이란 맞선 프로그램에서 2번 남성으로 출연해 특기인 춤과 노래 솜씨를 살려 파트너와 짝을 맺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공안당국에서 조사한 결과 류하오가 13년 전인 1998년 동료를 살해한 우강(吳剛)이라는 인물과 동일 인물인 것을 밝혀냈다.

우강은 지난 1998년 2월 6일 술자리에서 동료와의 다툼 끝에 동료의 좌측 가슴을 칼로 찔러 사망케한 후 현장에서 도망쳐 이름을 숨긴채 13년째 도피생활 중이었다.

원래 지린(吉林)에서 무용공연가로 약간의 유명세가 있었던 그는 도피 생활 중 이름을 류하오로 바꾸고 고향을 떠나 인근 도시인 선양(沈陽)에서 자신의 장기인 춤을 가르치며 생계를 이어갔다. 도피생활을 하며 당시 7살이었던 아들에게는 물론 주변 지인들에게 한번도 연락하지 않아 사람들은 모두 그가 죽었다고 생각을 했다.

그러던 올해 5월 중순, 해당 맞선 프로그램을 시청한 한 익명의 제보자로부터“2번 남자가 13년 전에 사람을 죽이고 도주한 살인범이에요”라는 내용의 한 통의 전화가 지린국 공안국으로 걸려오면서 그의 범죄 사실이 온 세상에 밝혀지게 됐다.

경찰은 신고를 접수하고 당시 방송되었던 프로그램에서 2번 남자의 외모, 연령, 직업적 특징 등을 유심히 살피고 그 남자가 13년전 살인범인 '우강'인 것을 확인했다. 그 후 헤이룽장위성방송과 협력하여 인터넷 메신저 및 전화번호를 알아냈다. 경찰은 조사를 통하여 다양한 사진을 확보하고 메신저에서 그가 ‘속죄’ 라는 단어를 자주 쓰는 것에 한층 더 범죄혐의를 확신하게 되었다고 한다. 결국 지난달 9일, 13년전 살인범 ‘우강’은 경찰에 체포되었다.

조사에서 그는 몇 년 전부터 TV 맞선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시청률도 높은 것을 보고, 적합한 배우자도 찾고 유명해지기 위해서 출연했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13년전 충동적으로 살인을 저지르지 않았다면 지금 유명했을텐데...” 라며 후회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현재 우강은 살인혐의로 형사구류 중이며 보강수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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