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래서 또 온다"

2011-07-1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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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워치, 금융위기 재발할 수밖에 없는 10가지 이유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2008년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의 붕괴로 촉발된 금융위기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또 다른 금융위기가 발생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브렛 아렌드 마켓워치 칼럼니스트가 경고했다. 그는 최근 마켓워치 기고문에서 2008년 금융위기가 재현될 수밖에 없는 10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아렌드는 무엇보다 지난 위기에서 우리가 얻은 교훈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금융위기의 단초가 된 주택시장 붕괴는 주택을 은퇴자산이 아닌 현금화 대상으로 여기고 모기지(주택담보대출)채권을 남발한 결과인데, 패니메이와 프레디맥 등 대형 모기지(주택담보대출)업체나 일부 정치인의 잘못으로 치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누구도 금융위기의 책임을 지지 않았다는 사실도 위기 재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리먼브라더스의 리처드 펄드와 미국 최대모기지업체였던 컨트리와이드의 안젤로 모질로 등 금융위기를 촉발한 금융기업 수장들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위기 직전에 거액을 챙겼지만, 누구도 형사처벌되지 않았다.

아렌드는 위험을 감수할수록 더 많은 보수를 받도록 돼 있는 월가의 보상 시스템도 변한 게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무모한 투자가 실패로 끝나도 '대마불사' 은행들은 잃을 게 없다고 주장했다.

아렌드는 의회와 정부에 대한 월가의 로비 문화도 문제삼았다. 정치 민간단체인 CRP에 따르면 지난해 미 금융권 로비자금은 4억7400만 달러에 달했다. 그는 공직자들이 퇴직 후 연간 50만 달러를 받는 로비스트로 활약할 수 있는 시스템에서는 정관계와 월가의 유착을 막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렌드는 증시가 다시 급등하고 있는 것도 위기의 신호로 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009년 3월 저점에서 두 배 이상 올랐는데 증시 호황이 위험자산 투자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금융권이 보유한 위험자산 규모가 급증하면서 거품의 폭발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렌드에 따르면 리먼브라더스 붕괴 직전 미 금융권은 미 경제의 13배에 이르는 183조 달러 어치의 파생상품을 투자 포트폴리오에 넣어 두고 있었지만, 지금은 248조 달러 규모로 늘었다.

이밖에 아렌드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로렌스 서머스 전 백악관 국가경제회의(NEC) 의장,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등 금융위기에 책임 있는 이들이 미 경제와 금융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버냉키 의장이 물가 및 고용안정이라는 임무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미 기업들의 차입비중이 여전히 크고 실물경제가 휘청이고 있는 것 등이 또 다른 위기의 전조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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