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데일리 또 파4홀에서 13타 ‘악몽’

2011-07-10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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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존디어클래식 2R 러프에서 7타만에 나와 11온2퍼트…강성훈 38위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필드의 이단아’ 존 데일리(45·미국)가 한 홀에서 13타를 기록, 또한번 화제가 됐다.

8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실비스의 디어런TPC(파71).미국PGA투어 존디어클래식 2라운드를 시작한 데일리는 2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고 4번홀(파4·길이454야드) 티잉 그라운드에 올랐다.

드라이버샷은 클럽헤드의 ‘힐’(뒤끝)쪽에 맞는듯 하더니 오른편 깊은 러프쪽으로 날아갔다. 잠정구를 치고 나간 데일리는 내심 원구가 발견되지 않기를 바랐다. 그러나 갤러리 중 한 명이 데일리의 볼을 찾아주었고, 데일리는 원구로 플레이를 속개할 수밖에 없었다.

사단은 거기에서 비롯됐다. 깊은 러프인데도 불구하고 데일리는 샷을 강행했다. 볼이 30cm밖에 나가지 않아도 개의치 않았고, 중간중간 언플레이어블 볼 처리도 했다. 7타를 소요한 후 데일리는 결국 또다시 언플레이어블 볼(9타째)을 선언하고 볼을 드롭했다. 열번째 친 볼은 그린 왼편 벙커에 들어갔고, 벙커샷을 그린에 올려 2퍼트로 마무리했다. 11온2퍼트.9오버파 13타로 ‘노뉴플(nonuple) 보기’다.

데일리와 동반자들인 데이비드 듀발, 토드 해밀턴은 라운드 후 정확한 스코어를 계산하지 못했다. 그러나 데일리의 캐디가 “벙커에 들어간 것이 10타째였다”라고 하면서 13타로 최종확정됐다. 그러고도 무덤덤한 표정의 데일리는 “최악의 라이에서 최악의 샷을 했다.나는 2퍼트를 했다.”며 코스를 벗어났다.

데일리는 투어프로 중에서도 ‘한 홀 두 자릿수 스코어’를 잘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1998년 베이힐 인비테이셔널에서는 한 파5홀에서 볼을 여섯 차례 물에 빠뜨린 끝에 18타(13오버파)를 치기도 했다. 페블비치GL에서 열린 2000US오픈 때에는 18번홀에서 14타를 기록한 적도 있다.

데일리는 이날 나머지 17개 홀에서는 1오버파로 그런대로 괜찮은 성적을 냈지만 10오버파 81타를 치고 말았다. 그는 결국 최하위권(2라운드합계 11오버파 153타)으로 커트탈락했다. 데일리는 1995년 챔피언 자격으로 이번주 열리는 세번째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오픈에 출전한다.

한국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커트를 통과한 강성훈(24·신한금융그룹)은 10일 속개된 3라운드에서 3타를 줄인 끝에 합계 9언더파 205타로 공동 38위다. 스티브 스트리커(미국)는 합계 20언더파 193타로 2타차 선두에 나서며 대회 3연패에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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