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은행 씨티그룹의 러시아ㆍ독립국가연합(CIS)지역 자본시장담당 스티브 케일 책임자는 8일 러시아 기업들이 정부의 장기적인 민영화 구상에 따라 금년 중 110억 달러 어치의 주식을 추가 처분할 공산이 크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중에는 러시아 최대 은행 스베르방크의 주식이 절반을 차지한다고 케일 책임자는 덧붙였다.
또다른 투자은행 관계자는 10~12개 러시아 기업들이 금년 중으로 주식 매각을 시도할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케일 책임자는 이어 오는 2012~2013년에도 러시아 기업들이 기업공개(IPO)와 후속 주식매각을 통해 잠재적으로 300억 달러를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강조한 대로 러시아 정부는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국가자산의 매각 등 방법으로 향후 3년간 총 1조루블(미화 357억달러)를 충당한다는 구상으로, 장기적으로 1천개 이상 기업의 주식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다.
한편 올들어 러시아측은 지금까지 정부의 VTB은행 10% 지분 매각, 설탕ㆍ축산물업체 ‘루사그로’와 건설회사 ‘에탈론’의 IPO 등을 통해 약 100억 달러를 조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상당한 할인 판매를 요구하고 있는데다 정부의 매각 물량공세로 민간 투자시장이 경색되는 등 주식 공모를 통한 자금조달의 여건이 여의치 않을 것이라고 케일 책임자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 다음 주 런던시장에서 최고 10억 달러를 조달하기 위해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매입예약 을 받은 비료회사 ‘포스아그로’가 기업가치를 당초 전망보다 낮은 48억~61억 달러 수준으로 낮춰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