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이나 민주노총과는 다른 제3노총인 '새로운 노동조합 총연맹 준비위원회(새노총 준비위)'가 공식 준비위원회를 결성하고 활동에 들어갔다.
준비위원장을 맡은 정연수 서울지하철노조 위원장은 6일 "현재 70여개 사업장의 노동조합에서 5만여명의 조합원이 참여하고 있다"며 "8∼9월께 발족식을 가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새 노총은 공무원, 공공기관, 민간제조, 민간서비스 등 4대 분야로 구성돼 있다. SH공사 등 지방공기업 30여개, 도시철도산업연맹, 과학기술연맹, 전국용역총연맹 등이 참여했다.
또 한국교원노조, 대한민국교원조합, 자유교원조합 등 보수 성향의 교원노조가 통합과 함께 새노총 합류를 검토하고 있다고 정 위원장은 설명했다.
새 노총은 애초 6∼7월에 출범할 예정이었으나 단위노조들이 새로운 상급단체에 가입하기 위해선 조합원 총회 등을 거쳐야 해 발족 일정을 늦췄다.
새 노총은 대기업에도 진출할 방침이다. 정 위원장은 "대기업을 소속 사업장으로 참여시킬 계획이다"며 "대기업이 가맹 사업장이 되면 7만~8만명의 조합원이 신규로 합류하게 된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기존 양대노총과의 경쟁 구도와 관련해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의 문화는 이제 더 이상 일선 조합원들에게 맞지 않다"며 "출범식 후에는 조합원이 급속도로 늘어나 2년 정도 지나면 양 노총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새 노총은 복수노조 시대를 맞아 일선 현장을 파고들 계획도 갖고 있다.
정 위원장은 "복수노조 허용은 국제노동기구(ILO)가 권고하는 것이고 결사의 자유에도 부합한다"며 "앞으로 개별 사업장에 안내문을 배포할 계획이다"라고 소개했다.
정 위원장은 새노총의 비전에 대해 "조합원들이 기업의 주인으로서 사명감을 갖고 일하고 이를 통해 꿈과 자아를 실현하며 행복을 성취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특히 상급단체로서 도덕성을 견지하고 양극화 등 사회 문제에 적극 개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노조가 기업 경영진단을 하는 등 전문성을 바탕으로 생산성, 효율, 능률을 높여 근로조건이 개선되도록 하겠다"며 "비리도 철저하게 감시해 건강한 기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