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유치전을 진두진휘하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유치전 및 UAE(아랍에미리트) 원자력발전소 수주전 때처럼 대통령이 직접 핵심 인사들을 접촉하고 전략까지 구상하는 전방위 활동을 펼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전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IOC위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다양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였다. 올림픽 개최지 선정 투표가 국가별 표심이라기보다는 IOC위원들의 개인적 의향에 많이 좌우된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IOC위원들의 개인적인 관심사항과 친분관계를 반영한 '서한'을 보냈다. 우편이 아니라 각국 대사와 특사 등이 직접 IOC위원들에게 전달하고, 한글 원본과 함께 해당국 언어 번역본을 첨부하는 '성의'를 보였다.
이 때문에 친서를 받은 일부 IOC위원들은 많은 감명을 받았다며 IOC총회가 열리는 남아공 더반에서 반드시 만나고 싶다는 강력한 의사를 전달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IOC위원들과의 전화통화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상대방의 시차를 고려해 밤 11시에도 관저에서 전화통화를 마다하지 않았고 회의 도중이라도 전화가 연결되면 잠시 자리를 떠 통화했다.
공사다망한 IOC위원들과의 통화가 그렇게 쉽지는 않아서 어떤 IOC위원과는 10여차례 시도후 전화가 연결된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한 IOC위원과의 4번째 통화시도때 "꼭 통화하고 싶었는데 연결이 잘 안돼 메시지를 남긴다. 평창 유치에 보여준 관심과 지지에 감사드리며 더반에서 만나기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남겨 결국 통화를 성사시키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각종 국빈행사나 정상회담 등 정상 외교활동 중에도 평창 유치를 각국 정상에게 당부했고 한ㆍ중ㆍ일 정상회담 때는 아시아의 단합을 강조하면서 지지발언을 이끌어냈다.
각종 국제대회 참석차 방한하는 IOC위원들을 접견했고 해외 방문때도 해당국 IOC위원들을 잊지 않고 만나 유치 노력을 기울였다. 부인 김윤옥 여사도 여성 IOC위원들을 접견하며 힘을 보탰다.